화이자 금연藥 차세대 블록버스터로 주목
"복용 7주만에 50% 흡연 중단" 임상결과 공개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3-06-19 18:10   수정 2003.06.19 23:57
화이자社가 현재 개발을 진행 중에 있는 금연약 바레니클린(Varenicline)의 탁월한 효과를 17일 일반에 공개했다.

수 백명의 애연가들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되었던 임상시험에서 바레니클린을 경구복용한 그룹의 경우 절반에 가까운 인원이 7주만에 흡연을 중단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결과가 발표된 것.

같은 시험에서 플라시보 당의정 투여群에서는 16%가, '자이반' 투여群에서는 33%가 각각 금연에 성공한 것으로 조사되어 바레니클린의 효과에는 미치지 못했음이 입증됐다. '자이반'은 글락소스미스클라인社가 발매 중인 약물로 '웰부트린'이라는 이름의 항우울제로 사용되고 있기도 하다.

화이자측은 자사가 현재 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다양한 신약후보물질들의 새로운 중간연구결과를 투자자들에게 설명하는 자리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화이자의 주가가 4.6% 뛰어올라 바레니클린이 발기부전 치료제 '비아그라'와 콜레스테롤 저하제 '리피토'의 뒤를 잇는 차세대 블록버스터로 발돋움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을 반영했다.

화이자社에서 R&D를 총괄하고 있는 조 페치코 박사는 "임상에서 나타난 바레니클린의 효과는 '자이반'을 크게 앞서는 수준의 것이었다"며 높은 기대감을 표시했다.

이 회사의 벳시 레이먼드 대변인도 "최소한 지금까지 눈에 띈 바레니클린의 부작용은 무시해도 괜찮은 수준의 것이었다"며 안전성과 관련한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매우 적음을 시사했다.

레이먼드 대변인은 "현재 바레니클린은 대규모 임상시험의 막바지 단계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약물이 실제로 미국시장에서 발매가 가능한 구체적인 시기는 아직 언급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화이자측도 미국을 제외한 세계 각국에서 바레니클린의 발매허가 취득시기를 예측하기는 아직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보였다. 대규모 임상을 진행하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뿐 아니라, 반드시 긍정적인 결과가 도출되리라는 보장도 없기 때문이라는 것.

이와 함께 담배를 끊은 뒤 얼마나 오랜 기간 동안 바레니클린을 계속 복용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아직은 명확한 답변을 제시할 수 없는 상태라고 피력했다.

바레니클린은 지난 1960년대 말에 舊 소련에서 시험이 이루어졌던 천연 금연약에서 힌트를 얻어 연구가 진행되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舊 소련의 의사들은 해초류의 일종에서 추출한 '사이티신'(cytisine)이라는 성분을 대상으로 금연약으로의 효용성을 평가하는 시험을 진행했었다. '사이티신'은 일명 '가짜 담배'(false tobacco)라는 이름으로 불렸던 성분.

실제로 사이티신은 의존성을 수반하지 않으면서 뇌 내부에서 니코틴 수용체의 활성을 부분적으로 촉진시키는 효능을 발휘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편 오늘날 미국에는 흡연인구가 줄잡아 5,0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 이들 가운데 4분의 3 정도가 한차례 이상 금연을 시도했지만, 성공률은 지극히 낮은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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