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비타민과 미네랄 성분들을 장기간에 걸쳐 과량복용할 경우 오히려 인체에 유해할 수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영국의 식품안전성 감시기구인 식품표준국(FSA)은 8일 공개한 리스트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 리스트는 의사, 과학자, 소비자 보호단체, 건강식품 메이커 등 11개 기관이 공동으로 참여한 가운데 총 34종의 각종 비타민과 미네랄 성분들을 대상으로 장기복용시 안전성을 평가하는 검토작업을 진행한 결과를 담은 것이다.
그 결과 대부분의 비타민과 미네랄 성분들은 안전한 것으로 분류됐으나, 일부는 장기복용시 자칫 유해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FSA는 강조했다.
한 예로 피콜린산 크롬(chromium picolinate)의 경우 지나치게 과량을 섭취하면 암을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사료되므로 판매금지가 검토될 필요가 있다는 것. 그러나 1일 10㎎ 이하로 섭취했을 경우에는 안전하다는 설명이다.
피콜린산 크롬은 일부 운동선수들이 빈번히 복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몇몇 체중감소제들에도 함유되고 있다.
FSA는 또 비타민C와 칼슘·철분 등도 너무 오랜 기간 동안 과량 복용하면 유해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복용을 중단하면 유해한 영향도 제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기구의 존 크레브스 국장은 "대부분의 사람들은 균형된 식생활만으로 필요한 각종 영양소들을 충분히 섭취할 수 있음에도 불구, 일부는 고용량의 각종 보급제를 장기간 동안 복용하고 있는데, 이는 오히려 해로운 결과로 귀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FSA가 공개한 리스트에 따르면 ▲비타민C는 1일 1,000㎎ 이상 ▲칼슘은 1일 1,500㎎ 이상 ▲철분은 1일 17㎎ 이상을 각각 섭취할 경우 복부통증과 설사 등을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타민B6의 경우 치료목적일 때를 제외하면 1일 10㎎ 이상을 섭취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베타-카로틴 또한 흡연자들이나 평소 석면에 노출되고 있는 노동자들이 장기간에 걸쳐 고용량을 섭취할 경우 폐암 발병률이 증가하는 등 자칫 회복이 어려운 결과를 낳을 수 있으며, 고령자가 망간을 오래도록 과량복용하는 것도 근육과 신경의 약화를 초래할 수 있을 것으로 언급됐다.
이밖에 니코틴산과 아연·인(燐) 등도 장기간에 걸친 과량복용하면 각각 세포손상, 면역계 손상, 장기 및 조직손상 등 몸에 해로운 결과를 초래할 수 있을 것으로 지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