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GRP 항체를 표적한 편두통 예방 치료제들이 줄지어 등장하며 경쟁 구도를 이루고 있는 가운데, 제약사들은 효과를 넘어 환자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칼시토닌 유전자 관련 펩타이드(calcitonin gene-related peptide, CGRP)는 신경전달물질 중 하나로, 편두통 유발에 중요 역할을 한다고 알려져 있다. 이를 토대로 새로운 편두통 신약물질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국내 도입도 활발해진 것.
또한 지난해 상반기 개정된 AHS 편두통 가이드라인에서도, CGRP 표적 항체약물에 대한 임상을 근거로 보톡스 이외 예방 및 치료 용도로 권고했다. 편두통 예방 및 급성기 치료 전략에서 신규 치료 옵션을 우선 추천하고 있다.
특히 대한두통학회에서는 두통을 질병으로 분류, 편두통 진단 및 예방치료의 중요성을 부각함으로써 환자의 ‘삶의 질’을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회에서는 삽화편두통 예방치료 약물 진료지침을 만들어 적극적으로 약물 치료를 권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제약사들도 약물의 효과는 물론이고 환자의 삶의 질을 개선한 연구 결과를 내보이고 있다.
현재 CGRP 표적 편두통 치료제는 암젠과 노바티스가 공동 개발한 ‘에이모빅(에레뉴맙)’이 재작년 5월 첫 미국FDA의 허가를 받은데 이어 테바의 ‘아조비(프레마네주맙)’와 릴리 ‘엠갈리티(갈카네주맙)’가 9월말 시판허가를 받았다.
앰겔러티는 국내 최초 CGRP 표적 편두통 예방 치료제로 앰겔러티 관련 임상시험 EVOLVE-1,2의 결과, 한달에 4~14일 편두통을 겪는 삽화 편두통 환자에서 월 평균 발생일수가 기존 보다 절반으로 줄었다.
또한 100% 반응률도 환자 10명 중 7명에서 나타났으며, 삶의 질 평가도 높았다. ‘편두통 삶의 질 설문 역할 기능-제한’(MSQ-RFR) 지표에서 투약군과 위약군의 베이스라인 대비 증가한 점수는 평균 32.4점과 24.7점(EVOLVE-1), 28.5점과 197점(EVOLVE-2)이었다.
릴리는 트라이엄프(Triumph)라는 리얼월드데이터를 시작한다. 트라이엄프는 다른 편두통 예방약과 비교해 이 약의 효능을 살펴보는 것을 목표로 약물의 투약 이후 환자들의 편두통 개선, 삶의 질, 치료 만족도 등을 직접 들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아조비는 FOCUS 연구에서 1차 및 2차 평가변수 전반에 걸쳐 위약 대비 우수한 결과를 보여줬다. 특히 투여 방법이나 편두통 종류에 상관없이 위약 대비 편두통 일수를 3.1~3.8일 감소시켜 26~39%의 치료 이득을 보였다.
또한 총 52주간의 연장연구 종료 후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총 7점 중 6.1점(1.4)으로 만성 편두통 환자와 삽화성 편두통 환자에서 각각 5.9점(1.6), 6.4점(1.1)으로 나타나 전반적으로 높은 평균 만족도 점수를 보였다.
치료 효과와 관련해 가장 많은 환자(85%)들이 아조비의 편두통 발작 빈도 감소 효과에 만족한다고 답했으며, 편두통 발작 시간 감소(69%), 편두통으로 인한 장애 감소(60%) 등이 뒤를 이었다.
한편,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다른 시각으로 CGRP 표적 치료제의 복약 편리성을 높이기 위해 ‘경구제’도 개발되고 있다.
바이오해븐의 ‘리메게판트(Rimegepant)’, 엘러간은 ‘유브로게판트(ubrogepant)’ 등 경구제도 임상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내보이며 빠른 시일 내 FDA의 허가가 예상된다.
이처럼 약물의 선택폭이 넓어지면서 환자의 만족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돼 실제 삶의 개선에도 큰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