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파자’ 췌장암 1차 약제 유지요법제 FDA 승인
생식세포 BRCA 유전자 변이 전이성 췌장 선암 적응증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9-12-31 06:15   수정 2019.12.31 07:07

아스트라제네카社 및 머크&컴퍼니社는 경구용 항암제 ‘린파자’(올라파립)가 FDA로부터 췌장암 적응증 추가를 승인받았다고 30일 공표했다.

1차 약제 백금착제 항암화학요법제로 치료를 진행했을 때 최소한 16주 동안 증상이 진행되지 않았고, 악성 또는 악성으로 의심되는 성인 생식세포 BRCA 유전자 변이(gBRCAm) 전이성 췌장 선암(腺癌) 환자들을 위한 유지요법제로 ‘린파자’를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를 취득했다는 것이다.

‘린파자’로 치료를 진행할 때는 FDA로부터 승인받은 동반 진단의학 기기를 사용해 대상환자들을 선별해야 한다.

생식세포 BRCA 유전자 변이 진행성 췌장암 치료제로 허가를 취득한 PARP 저해제는 ‘린파자’가 유일하다.

특히 이날 FDA의 적응증 추가 승인은 FDA 항암제 자문위원회(ODAC)가 지난 17일 찬성 7표‧반대 5표로 허가를 권고하는 표결결과를 도출한 후 불과 몇일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나온 것이다.

‘린파자’의 적응증 추가 승인결정은 ‘생식세포 BRCA 유전자 변이 전이성 췌장암에서 올라파립 유지요법이 나타낸 효과’ 제목의 보고서로 지난 7월 25일 의학저널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에 게재되었던 본임상 3상 ‘POLO 시험’의 결과에 근거를 두고 이루어진 것이다.

‘POLO 시험’에서 도출된 결과는 아울러 지난 5월 31일~6월 4일 미국 일리노이州 시카고에서 개최된 제 55차 미국 임상종양학회(ASCO) 연례 학술회의에서 발표된 바 있다.

이 시험에서 ‘린파자’를 복용한 그룹은 무진행 생존기간이 통계적으로 괄목할 만할 뿐 아니라 임상적으로 유의할 만하게 개선되었음이 눈에 띄었다.

성인 생식세포 BRCA 유전자 변이 전이성 췌장암 환자들의 무진행 생존기간 또는 무사망 생존기간이 평균 7.4개월로 나타나 플라시보 대조그룹의 3.8개월을 2배 가까이 상회한 것으로 집계되었을 정도.

전체 환자들의 10% 이상에서 가장 빈도높게 관찰된 부작용을 보면 피로/무력증, 구역, 복통, 설사, 빈혈, 식욕감퇴, 변비, 구토, 요통, 관절통, 발진, 혈소판 감소증, 호흡곤란, 백혈구 감소증, 비인두염, 미각장애 및 구내염 등이 수반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빈도높게 나타난 3급 이상의 부작용들로는 빈혈, 피로/무력증, 식욕감퇴, 복통, 구토 및 관절통 정도가 관찰됐다.

‘린파자’를 복용한 환자그룹 가운데 어떤 등급으로든 부작용이 수반됨에 따라 용량을 조정한 이들은 35%에 달했다. 부작용으로 인해 용량을 낮춘 환자들의 비율은 17%로 집계됐다.

부작용으로 인해 ‘린파자’ 복용을 중단한 환자들의 비율은 6%로 파악됐다.

아스트라제네카社 항암제 부문의 데이브 프레드릭손 부회장은 “진행성 췌장암 환자들의 경우 통상적으로 공격적인 이 종양의 특성으로 인해 좋지 못한 예후에 직면해야 했던 데다 지난 수 십년 동안 치료제의 진보 또한 제한적인 수준에서만 이루어져 왔다”며 “이제 ‘린파자’가 생체지표인자를 기반으로 선별된 진행성 췌장암 환자들을 위해 승인받은 유일한 표적요법제로 각광받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머크 리서치 래보라토리스社의 로이 베인스 부사장, 글로벌 임상개발 대표 겸 최고 의학책임자는 “전이성 췌장암을 포함해 도전적인 유형의 암 치료제 분야에서 진일보를 유도하기 위해 머크&컴퍼니社와 아스트라제네카社가 함께 진행하고 있는 노력이 구체화된 것이 ‘린파자’라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에 ‘린파자’의 적응증 추가가 승인된 것은 환자들과 생식세포 BRCA 유전자 변이 검사의 가치를 뒷받침하는 괄목할 만한 성과가 도출되었음을 의미한다”는 말로 전폭적인 환영의 뜻을 표시했다.

‘POLO 시험’을 공동으로 총괄한 연구자의 한사람이자 시카고 의과대학의 교수로 재직 중인 헤디 L. 킨들러 박사는 “오늘 ‘POLO 시험’ 결과를 근거로 ‘린파자’의 적응증 추가가 승인됨에 따라 생식세포 BRCA 유전자 변이 전이성 췌장암 환자들에게서 무진행 생존기간을 2배 가까이 연장시켜 줄 중요한 1차 약제 유지요법제를 의사들에게 공급할 수 있게 됐다”며 의의를 강조했다.

환자대변단체 췌장암행동네트워크(PanCAN)의 줄리 플레쉬먼 회장은 “전이성 췌장암 환자들이 오랜 기간 동안 그들의 파괴적인 질병에 대응할 수 있게 해 줄 새로운 치료대안의 출현을 기대해 왔다”며 “오늘 ‘린파자’의 적응증 추가가 승인됨에 따라 생식세포 BRCA 유전자 변이 전이성 췌장암 환자들을 위해 고무적인 새로운 치료대안이 공급될 수 있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췌장암행동네트워크는 환자와 환자 보호자 및 췌장암으로 인한 영향을 받고 있는 지역사회 등을 대변하는 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미국 내 단체이다.

현재 ‘린파자’는 BRCA 유전자 변이 유무와 무관하게 백금착제 항암제 민감성 재발성 난소암 환자들을 위한 유지요법제로 전 세계 65개국에서 허가를 취득해 발매가 이루어지고 있다.

‘린파자’는 또 백금착제 항암제에 반응을 나타낸 BRCA 유전자 변이 진행성 난소암 환자들을 위한 1차 약제 유지요법제로 미국, EU 및 일본 등에서 승인되어 발매되고 있다.

미국과 일본을 포함한 44개국에서 항암화학요법제로 앞서 치료를 진행한 전력이 있는 생식세포 BRCA 유전자 변이(gBRCAm) 상피세포 성장인자-2 음성 전이성 유방암 치료제로 허가되어 사용되고 있다.

유럽에서는 국소진행성 유방암 적응증에도 사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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