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茶) 티백에도 미세플라스틱, 기업들 대책 마련 부심
PP 코팅서 종이로 교체 중, 소비자 우려 감안 안전성 최대한 고려해야
방석현 기자 sj@beautynury.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9-12-24 16:34   수정 2019.12.24 16:42
사회 전반에서 미세플라스틱에 대한 경고가 잇따르는 가운데 플라스틱 차(茶) 티백(tea bag)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의 오설록, Votem, 두손애 약초 등 대부분의 브랜드들이 티백의 차별화를 위해 플라스틱의 일종인 폴리프로필렌(PP)을 코팅한 티백 제품을 시장에 내놓고 있다.

이 티백은 흔히 피라미드 모양으로써 내구성과 심미성을 더해주고 있다.

하지만 최근 PP가 들어간 티백에도 미세한 플라스틱 조각이 용출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온데 따라 업계에서 변화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 9월 캐나다 맥길대의 나탈리 투펜키 화학공학과 교수팀은 플라스틱 재질이 들어간 티백으로 차를 끓이면 미세한 플라스틱 조각이 다량으로 찻물에 섞일 수 있다는 내용의 연구 보고서를 미국 화학학회(ACS)가 발행하는 월간 '환경 과학과 기술'에 발표했다. 이 저널은 환경 분야에서 최고 권위를 가진 국제학술지다.

ACS에 따르면 티백 한 개를 물에 넣고 끓인 결과, 116억개의 마이크로 플라스틱(microplastic) 조각과 31억 개의 나노 플라스틱(nanoplastic) 조각이 배출됐다는 것이다.

티백에서 나온 미세 플라스틱 입자를 다양한 분량으로 나눠 '다프니아 마그나(Daphnia magna)'라는 물벼룩이 서식하는 물에 넣어본 결과, 물벼룩들이 해부학적 측면과 행동에서 일부 이상을 보였다고 연구팀은 전했다.

연구팀은 미세 플라스틱 조각이 인간에게도 만성적인 영향을 주는지 확인하기 위해선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로 인해 국내 차 업계에서는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차 티백 플라스틱에 대한 언론 보도 이후 해당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업체에 이와 관련한 소비자들의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는 것이다. 해당 업체들은 안전성에 민감한 소비자들의 불만을 삮이기 위해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구체적으로 PP가 사용된 피라미드 모양의 티백을 플라스틱 노출 위험이 없는 재질로 바꿔나갈 계획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미세플라스틱에 관한 이슈에 따라 소비자들이 민감하게 반영하는 만큼 해당 제품에 대한 문의가 많은 상황”이라며 “해당 제품들에 대해 종이 티백으로 교체를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제품의 차별화를 위해 플라스틱을 활용한 티백은 끓는 물을 부을 경우, 플라스틱 재질이 용출될 수 있다”며 “다방면에 쓰이는 플라스틱의 위험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티백의 소재 선택에도 안전성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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