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슈社가 304억6,900만 스위스프랑(약 309억 달러)으로 8%의 전년대비 매출증가율을 기록하면서 순이익(IFRS net income)이 89억400만 스위스프랑(약 90억 달러)으로 18% 향상되었음이 눈에 띄는 2019 회계연도 상반기 경영실적을 25일 공개했다.
진단의학 부문이 67억7,500만 스위스프랑으로 제로성장률을 기록하는데 그쳤음에도 불구, 제약 부문에서 241억9,400만 스위스프랑(약 245억 달러)으로 실적이 11% 뛰어오르면서 탄력을 실어준 결과.
이에 따라 로슈 측은 2019 회계연도 전체적으로 볼 때 한자릿수 중‧후반대 매출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당초 로슈는 올해 하자릿수 중반대 매출증가율을 기록할 수 있을 것이라 예상했었다.
제베린 슈반 회장은 “신약들에 대한 수요확대에 힘입어 상반기에 매우 괄목할 만한(very strong) 경영성적표를 도출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뒤이어 “미만성(彌慢性) 거대 B세포 림프종(DLBCL) 치료제 ‘폴리비’(Polivy: 폴라투주맙 베도틴-piiq)와 맞춤형 항암제 ‘로즐리트렉’(Rozlytrek: 엔트렉티닙)이 신속하게 허가를 취득함에 따라 암과의 싸움을 진행 중인 환자들에게 중요한 치료대안으로 각광받을 수 있게 된 것 또한 환영해마지 않을 일”이라고 강조했다.
슈반 회장은 “이 같은 성과를 근거로 우리는 2019 회계연도 전체의 경영전망치를 상향조정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로슈의 상반기 제약 부문 경영실적을 지역별로 살펴보면 미국시장에서 133억7,000만 스위스프랑(약 136억 달러)으로 18% 뛰어오른 가운데 일본시장에서 19억8,800만 스위스프랑, 아시아‧태평양 및 동유럽‧중동‧아프리카를 포함한 글로벌 마켓에서 46억1,500만 스위스프랑으로 각각 12%‧11%의 준수한 오름세를 내보여 주목되게 했다.
반면 유럽시장에서는 42억2,100만 스위스프랑(약 43억 달러)로 7% 뒷걸음치는 부진을 보였다. 주요 항암제들이 바이오시밀러 제형들에 시장을 잠식당한 여파로 풀이됐다.
제품별 실적을 보면 항암제 ‘아바스틴’(베바시주맙)이 36억5,900만 스위스프랑으로 7% 성장한 가운데 또 다른 항암제 ‘퍼제타’(퍼투주맙)가 17억5,500만 스위스프랑으로 34% 급증한 실적을 과시해 눈길을 끌었다.
다발성 경화증 치료제 ‘오크레부스’(오크렐리주맙)의 경우 17억3,500만 스위스프랑으로 63% 크게 뛰어올라 돋보였다.
하지만 매출성장률은 항암제 ‘티쎈트릭’(아테졸리주맙)이 7억8,200만 스위스프랑으로 무려 141%를 기록해 단연 주목할 만했다.
류머티스 관절염 치료제 ‘악템라’(토실리주맙)는 11억3,500만 스위스프랑으로 8% 준수하게 향상됐고, 천식 치료제 ‘졸레어’(오말리주맙)가 9억7,200만 스위스프랑으로 1% 소폭성장했다.
황반변성 치료제 ‘루센티스’(라니비주맙)가 9억2,800만 스위스프랑으로 10% 늘어난 성적표를 내밀었고, 혈소판 감소증 치료제 ‘액티베이스’(알티플라제)가 6억8,600만 스위스프랑으로 2% 올라섰다.
특발성 폐 섬유증 치료제 ‘에스브리에트’(피르페니돈)가 5억3,200만 스위스프랑으로 11% 확대된 실적을 보였고, 폐암 치료제 ‘알레센자’(알렉티닙)가 4억2,100만 스위스프랑으로 50% 고속성장해 놀라움이 앞서게 했다.
백혈병 치료제 ‘가싸이바’(오비누투주맙) 또한 2억4,100만 스위스프랑으로 매출이 36% 크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오랜 기간 로슈의 주력품목들로 손꼽혀 왔던 항암제 ‘맙테라’(리툭시맙)와 ‘허셉틴’(트라스투주맙)은 각각 33억3,900만 스위스프랑 및 32억6,400만 스위스프랑으로 4%‧9%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해 바이오시밀러 제형들의 도전에 직면한 현실을 피해가지 못했다.
2017년 11월과 이듬해 2월 FDA와 유럽 의약품감독국(EMA) 허가를 취득해 아직 전년대비 실적을 비교할 단계에 이르지 못한 A형 혈우병 신약 ‘헴리브라’(에미시주맙)의 경우 5억3,500만 스위스프랑의 실적을 기록해 차후 역할을 기대케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