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기구·조직 재편작업 본격화
맥키넬 회장 "신약개발 역량제고에 목적"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3-05-01 07:00   수정 2003.05.09 17:18
화이자社가 파마시아社를 인수한데 따른 후속절차로 5개 R&D센터를 폐쇄하고, 인원을 감원하는 등 조직 전반에 걸친 재편작업을 검토·진행 중이어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으로 1년 6개월 동안에 걸쳐 단계적으로 문을 닫을 5개 R&D센터에 몸담고 있는 인원만도 2,000명을 넘어서는 수준이어서 구조조정의 여파가 상당한 범위에 미칠 전망이기 때문.

'보스턴 글로브'紙는 "화이자社의 고위 관계자들이 이번주 중으로 임박한 구조조정에 대해 모든 재직자들에게 통보할 방침"이라고 29일 보도했다.

화이자社의 헨리 맥키넬 회장은 "우리는 회사의 신약개발 역량을 제고하기 위해 파마시아에 대한 통합작업을 조속한 시일 내에 마무리지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의 앤디 맥코믹 대변인은 "물론 폐쇄대상 R&D센터의 재직자들이 모두 감원되는 것은 아니지만, 일부 인원에 대한 정리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맥코믹 대변인은 구체적인 감원인원 숫자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화이자측은 또 총 4만3,000여명에 달하는 파마시아측 재직인력 가운데 고용을 승계할 인원규모에 대해서도 아직 공개하지 않고 있다.

맥코믹 대변인은 이와 관련해서도 "검토 중"이라는 말만 흘려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다만 그는 "인수 이후를 대비해 지난 10여개월 동안 우리는 일체의 신규채용을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애널리스트들은 화이자측이 파마시아 인수를 통해 25억달러 이상의 비용절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음을 감안할 때 舊 파마시아측 재직인력 중 상당수가 회사를 떠나야 하리라는 예측을 내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화이자社의 R&D 책임자 피터 코어 박사도 "비용절감을 위해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연구시설에 대한 폐쇄조치는 불가피할 것"이라며 "파마시아를 인수한 후 우리는 세계 전역에 총 25곳의 연구시설을 보유하게 된 셈인데, 이는 지나치게 많은 숫자"라고 밝혀 이미 모종의 결정이 있었음을 시사했다.

이와 관련, 화이자는 최근 3년 동안 총 144억달러를 R&D에 쏟아부은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 같은 기간 동안 화이자가 FDA의 허가를 취득한 신약은 3개에 불과했던 형편이다.

화이자측은 이미 사우스 샌프란시스코와 시카고 교외의 스코기에 소재해 있는 舊 파마시아측 연구시설에 대한 폐쇄절차를 진행 중에 있다. 아울러 프랑스, 독일, 캐나다 등에 산재한 화이자측 연구시설들에 대해서도 정리절차를 밟고 있다.

반면 총 6,000여명의 인력이 몸담고 있는 화이자의 코네티컷州 소재 R&D 본부의 경우 현행 조직과 인원이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탈리아 네르비아노에 있는 파마시아측 연구시설에 대한 향배는 아직 미정인 상태라는 후문이다.

이밖에 코네티컷州와 인디애나州에 있는 동물용 의약품과 염증성 질환 연구부문은 파마시아측이 보유했던 미시간州 칼라마주市로 이전될 것으로 알려졌다. 미시간州에는 또 약물 안전성 평가센터를 비롯한 2곳의 R&D센터가 들어설 예정인 것으로 전해져 연착륙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사실 미시간州는 총 10,000여명(이 중 칼라마주市에만 6,300명 재직)에 달하는 파마시아측 재직자들이 몸담았던 곳으로 파마시아의 심장부와도 같은 지역이었다.

AP통신은 "이같은 현실을 감안해 미시간州의 제니퍼 그랜홀름 주지사는 파마시아 관련시설과 기존 재직인력의 고용을 유지·승계함을 조건으로 총 6억3,500만달러 규모에 육박하는 인센티브를 화이자측에 제의했다"고 전했다.

칼라마주市에서 발행되는 '칼라마주 가제트'紙는 28일자에서 "해고 대상자들에게는 근속연한과 직위에 따라 23주에서 최고 156주분에 해당하는 퇴직수당이 지급될 것이며, 최대 6개월 동안은 의료보험 혜택이 계속 유지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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