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생물산업 국가전략산업 선정·집중 육성
임을출 교수, 건강식품 개발·판매 두드러져…자체 인력·기술 한계
김정일 기자 jikim@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8-09-07 13:48   

북한이 BT분야를 국가전략산업으로 선정, 집중 육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김정은 정권 출범 이후 시장화와 국산화가 빠르게 진전되면서 건강식품의 개발과 생산이 가장 두드러지게 발전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경남대학교 임을출 교수(극동문제연구소 센터장)은 7일 코엑스에서 진행된 ‘바이오플러스 2018’ 행사 중 ‘한반도 건강관리 이슈와 도전’ 세션에서 ‘북한의 바이오 기반 산업과 한국과의 다각적인 협력방안’에 대해 발표했다.

임을출 교수는 “북한도 우리나라와 유사하게 기술집약적 고부가가치 지식산업으로, 생물산업을 국가전략산업(차세대 성장동력 및 미래전략 산업)으로 선정해 집중 육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임 교수는 “북한은 정보기술, 나노기술, 생물공학은 현시대 과학기술 발전의 핵심기초기술로 인식하고 있으며, 유전자공학에 가장 관심을 가지고 있다”며 “생물공학은 식량문제, 단백질문제, 환경, 보건, 질병치료 분야 등에서 발전을 가져오는 점에 매력적이다. 생물산업이 종자개량 등 농업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견인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임을출 교수는 “북한은 우선적으로 수출이나 내수용 건강식품 및 의료제품, 기기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북한이 보건의료부문에서 앞서가는 부분도 있다. 향후 국제사회의 제재가 완화된다면 보건의료 분야를 중심으로 남북협력 또는 국제협력을 추진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것”이라고 밝혔다.

임 교수는 “북한은 나름대로 신약과 다양한 의료기기 개발에서 성과를 거두고 이를 일부 병원에서 도입하고는 있지만 모든 주민에게 그 혜택이 돌아가기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며 “건강보조식품과 약품의 경우 관련기관의 심사나 인증 절차 등을 밟고 있으나 국제기준을 충족시키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그는 “북한 내 의약품, 의료기기 개발 및 소비수요는 매우 크고 특히 모성건강, 영유아, 예방접종 및 결핵관리 등에 취약하다. 또한 북한의 핵미사일능력 고도화에 따른 국제사회의 제재로 인해 생물산업 분야에서 남북협력이나 국제협력이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이에 따라 북한은 자체의 인력과 기술에 의존해 생물산업을 점진적이고, 단계적으로 발전시키고 있는 상황”이라고 짚었다.

임 교수는 “2015년 9월 1일부터 6일까지 중국 지린성 창춘에서 열린 제10회 동북아 박람회에는 북한에서도 24개 기업이 참가했으며, 이중 녹용·청심환·범뼈술 등 건강 보조제품 관련 업체가 10개로 가장 많았다”며 “전통의학(고려의학)에 기반한 고려약을 제조하는 대표적인 제조사 조선동방즉효약물센터는 네오비아그라, 안궁사향, 동방항암소, 암사멸 용해주사약, 혈관세척소, 로년청춘 등의 건강제품을 개발, 봄·가능 평양국제상품전람회 등에서 소개·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을출 교수는 “북한의 건강식품 연구는 2000년대 초반부터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으며, 의학과학원 천연물약품연구소와 대동강제약공장·조선부강제약회사·조선칠명무역회사·평천제약공장 등 제약회사를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과학기술중시’ 정책과 ‘국산화’를 추진하고 있는 북한은 이미 지난 2000년부터 의료부문 기술개발에도 적극 나서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며 “북한 의료기기 개발은 내각 산하 보건성의 지도로 의료과학원 등 의학부문 연구기관과 대학병원에서 주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임 교수는 북한이 생물공학에서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분야로 △유전자공학 핵심 기초기술 △세포공학 기초기술 △형질전환 미생물에 의학 유용물질 생산기술 △유전자 예측을 위한 각종 프로그램 △유전자전이작물의 검정 및 검사체계 △조류독감 등 예방기술 △생물공학적 방식에 의한 건강증진에 도움이 되는 의약품 개발 등을 꼽았다.

북한의 생물산업은 김일성종합대학 생명과학부와 국가과학원 산하 생물공학분원이 주도하고 있다.

김일성대 생명과학부의 경우 2012년 생물산업연구센터를 설립했으며, 생물산업이라는 분야를 개척해 건강증진과 경제발전에 혈전용제제 ‘청곡키나제’, ‘뼈강화단백질’, ‘향신정’, ‘글루타민산아연’을 비롯한 수십여종의 약물들과 건강식품을 개발했다.

또한 GMP 인증기술 도입에 기초해 전국적인 제약 및 식료 공장들을 비롯한 많은 공장, 기업소들에서 GMP 인증기술을 도입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콩과 아주까리를 원료로 부작용이 없는 유방암 치료용 식료품을 개발, 세계지적소유권기구로부터 발명가 메달을 받았다고 한다.

2011년 국가과학원 산하 생물공학분원은 2011년 생물공학기술교류사를 설립했으며, 게놈연구소, 미생물공학연구소, 생물공학기술봉사소, 중간공장이 소속돼 있다. 대외사업은 생물공학기술봉사소에 속해 있는 생명공학기술교류사가 추진하고 있다.

국가과학원은 1년에 두세 차례 과학기술발표 토론회, 전시회, 경연을 진행하고 있으며 과학 연구와 교육사업에 특출한 성과를 이룩한 과학자와 기술자에게 인민과학자, 공훈과학자를 비롯해 명예 칭호와 교수, 부교수 직위 및 박사 학위를 수여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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