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DA, 항알러지제 ‘에피펜’ 퍼스트 제네릭 승인
테바 파마 에피네프린 오토-인젝터 0.15 및 0.3mg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8-08-17 13:21   

항알러지제 ‘에피펜’(EpiPen: 에피네프린 주사제)은 지난 2016년 대통령 선거운동 기간에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약가문제를 꼬집고 나서면서 논란에 직면해 낯익은 제품이다.

이와 관련, FDA가 ‘에피펜’ 및 ‘에피펜 Jr' 오토-인젝터의 퍼스트 제네릭 제형을 승인했다고 16일 공표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테바 파마슈티컬스 USA社의 제네릭 에피네프린 오토-인젝터 0.3mg 및 0.15mg이 바로 그것.

이 제품들은 체중 33파운드(14.9kg) 이상의 소아환자 및 성인환자들에게서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아나필락시스를 포함한 알러지 반응들이 발생했을 때 사용하는 응급치료제로 발매를 승인받았다.

FDA가 이날 발매를 승인하면서 “퍼스트 제네릭”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은 원발매사인 밀란 N.V.社가 지난 2016년 선보였던 ‘에피펜’ 오토-인젝트의 경우 위임 제네릭 제형(authorized generic version)이었음을 감안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FDA의 총괄책임자인 스캇 고트리브 박사는 “미국에서 가장 빈도높게 처방되고 있는 에피네프린 오토-인젝터의 퍼스트 제네릭 제형이 오늘 승인된 것은 특허 또는 기타 각종 독점적 권한이 더 이상 후속제품의 승인을 차단할 수 없게 되었을 때 약가가 저렴하면서 안전하고 효과적인 제네릭 대안들에 대한 환자 접근성을 향상시키고자 FDA가 오랜 기간 동안 기울여 왔던 노력의 일환이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의의를 설명했다.

그는 뒤이어 “이번에 퍼스트 제네릭 제형이 승인된 것은 생명을 구할 에피네프린 제제들에 신속한 접근성이 필요한 중증 알러지 환자들에게 약가가 저렴한 대안이 확보되었을 뿐 아니라 공급부족 상황이 빚어지지 않도록 도움을 줄 또 다른 제품이 사용될 수 있게 되었음을 의미한다”고 풀이했다.

이번처럼 제네릭 의약품과 의료기기가 결합된 제품들을 개발하는 일이 도전적인 과제일 수 있다는 점에 대해서도 고트리브 박사는 언급했다.

임상적으로 중요한 의약품들의 제네릭 개발 및 시장진입에 걸림돌로 작용할 요인들을 배제하기 위해 진행 중인 대단히 중요한 노력의 일환으로 FDA는 복잡한 제네릭 제형의 개발을 지원할 뿐 아니라 경쟁이 제한적이거나 부재한 제네릭 제품들을 우선적으로 승인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는 것.

여기에 해당되는 내용들 가운데 상당부분이 지난해 FDA가 공표한 ‘의약품 경쟁 액션플랜’(Drug Competition Action Plan)에 기술되어 있음을 상기시키기도 했다.

특히 고트리브 박사는 복잡한 제네릭 제품들의 경우 복제가 어려워 특허 또는 독점권이 만료되었더라도 경쟁에 직면하지 않는 경우가 없지 않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에 따라 FDA가 복잡한 제품의 제네릭 제형 개발이 좀 더 효율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뒷받침하고, 이처럼 복잡한 제네릭 제형들의 심사를 우선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새로운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한편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알러지 증상들은 벌레에 물렸거나 쏘였을 때, 식품을 잘못 섭취했거나 의약품을 복용했을 때, 의료제품(latex) 또는 기타 갖가지 원인들로 인해 나타날 수 있다.

사망할 위험까지 배제할 수 없는 아나필락시스의 경우 미국에서는 줄잡아 50명당 1명 정도의 비율로 발생하고 있다. 게다가 아나필락시스 발작이 나타났던 사람들은 재발 위험성이 항시적으로 수반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 때문에 아나필락시스 발생전력자들은 응급용량의 에피네프린을 항상 소지해야 할 필요성이 요망되고 있다.

‘에피펜’은 알러지 반응을 차단하기 위해 정강이 부위에 자동적으로 주입되도록 설계된 에피네프린 제제의 일종이다. FDA는 몇몇 에피네프린 오토-인젝터 제품들을 허가한 바 있는데, ‘에피펜’과 ‘아드레나클릭’(Adrenaclick), ‘에이유비-큐’(Auvi-Q) 등이 여기에 해당되는 제품들이다.

이 중 ‘에피렌’과 ‘아드레나클릭’은 위임 제네릭 제형들도 발매되고 있다.

이날 FDA에 따르면 에피네프린 오토-인젝터 제품들은 “결합형 제품”(combination products)으로 불리고 있다. 의약품(에피네프린)과 의료기기(오토-인젝터)가 결합되어 있는 제품이기 때문.

FDA는 에피네프린 오토-인젝터 제품들의 개발과 관련해서 지난 2009년 이래 3차례에 걸친 가이드라인 초안 및 최종 가이드라인을 내놓은 바 있다.

아울러 브랜드-네임 제품을 생산하는 제약사들에게 적용되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품질이 확보된 제품을 제네릭 업체들이 생산하고 있는지 파악하기 위해 제조‧포장시설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에피네프린 주사제는 환자들에게 신속하게 근육 내 주사 또는 피하주사하는 방식으로 사용된다. 그러면 약효가 신속하게 단시간 동안 나타나게 된다.

에피네프린은 기도(氣道) 부종을 억제하고 정맥 내 혈류량을 늘리는 기전으로 작용한다.

FDA는 에피네프린 주사제를 투여했을 때 가장 빈도높게 수반될 수 있는 부작용들로 불안증, 근심, 좌불안증, 떨림, 쇠약, 현기증, 발한, 심계항진, 창백함, 구역 및 구토, 두통 또흔 호흡장애 등을 열거했다.

드물게는 중증의 피부 및 피부조직 감염증 발생이 보고된 사례도 없지 않다고 언급했다.

이와 함께 심장병 환자들이 에피네프린 주사제를 사용하면 흉통, 심실부정맥 등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주사 후 신속하게 진료를 받거나 내원할 것을 요망했다. 또한 정맥, 둔부, 손가락, 손 또는 발에 주사해선 안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사부위에 상처가 나타날 위험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약물을 주사하는 동안 다리를 움직이지 말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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