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토미 톰슨 보건장관은 "FDA가 마황(에페드라; ephedra)을 함유한 제품들의 라벨 표기내용을 강화하기 위해 신속하고 강도높은(stern)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지난달 28일 발표했다.
마황을 함유한 건강식품들(dietary supplements)이 소비자들의 건강에 위해를 미치는 일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대책마련에 나섰다는 것.
실제로 美 보건省(HHS)과 FDA는 "마황 함유제제들의 제품라벨에 이 제품은 심장마비, 뇌졸중, 발작, 갑작스런 사망(sudden death) 등을 유발할 수 있다는 내용을 삽입토록 하는 방안을 강구 중"이라고 밝혔다.
오늘날 마황을 함유한 각종 건강식품 등이 체중감소제, 정력증강제, 진해제, 해열제, 이뇨제, 감기약 등의 OTC 제품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음을 감안할 때 시선이 쏠리게 하는 대목.
마황은 이전부터 심혈관계와 중추신경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지적되어 왔었다.
이같은 움직임은 메이저리그 볼티모어 오리올스 구단 소속의 스티브 베츨러 투수가 사망한데 뒤이어 나온 것이다. 전문가들은 춘계 훈련기간 중 발생한 그의 사망이 마황 함유제품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견해를 피력해 왔다.
FDA의 마크 맥클레란 커미셔너는 "라벨 표기내용이 강화될 경우 마황 함유제제들의 판매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사료되며, 차후 규제를 강화할 때도 법적근거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관련, 美 의사회(AMA)는 지난해 10월 의회에서 마황의 위험성을 증언한 바 있는가 하면 FDA에 관련 식이보조제의 판매금지를 건의하기도 했었다.
이에 앞서 의회는 지난 1999년 7월 "조사를 진행한 결과 마황이 혈압상승, 심장박동수 증가, 심장세포들의 괴사 등을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입증됐다"고 보고한 바 있다.
보건省측도 이날 표기내용 강화방침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美 국립보건연구원(NIH)의 의뢰로 수행되었던 마황의 안전성 관련 연구결과를 공개했다. 요지는 마황이 심장의 두근거림, 떨림, 불면증 등의 증상들이 나타날 위험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것.
'내과의학 연보'誌의 경우 2월호를 통해 "마황 함유제제들이 전체 건강식품 매출에서 점유하는 비중은 1%를 밑돌지만, 건식 복용에 따른 중증 부작용 발생률의 64%에 원인을 제공하고 있다는 내용이 질병관리연구소(CDC)에 보고된 바 있다"고 지적했다.
'신경학'誌에도 마황 함유제제 복용자들의 뇌졸중 발병률이 비 복용그룹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연구논문이 공개됐다. 이 연구는 조사대상자들이 1일 32㎎ 이상의 마황을 복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현재 일부 관련제품들은 라벨 표기내용을 통해 1일 100㎎ 이상을 복용토록 권고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에 대해 건강식품업계 관계자들은 "마황은 라벨에 표시된 내용을 준수한 가운데 복용할 경우 안전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美 천연물협회(AHPA) 산하 마황교육위원회(EEC)의 대변인은 "마황은 규정대로 복용할 경우 건강에 많은 도움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FDA는 현재 건강식품에 대해서는 별다른 규제를 하지 않고 있다. 다만 어떤 제품이 건강에 위해를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사료될 경우 해당제품의 판매를 금지할 수 있는 권한은 부여되어 있는 상태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많은 논란의 소지를 안고 있는 건강식품들에 대한 규제를 강화해 나가기 위한 한 과정일 수 있다며 향배를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