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1년에 270억달러 규모를 형성했던 세계 항생제시장 규모가 오는 2010년도에 이르면 320억달러대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영국의 시장조사기관 데이터모니터社는 최근 공개한 보고서에서 이같이 피력했다.
이와 관련, 전통적으로 항생제시장은 수익성이 높은 시장으로 분류되어 왔다. 따라서 블록버스터급 제품들도 잇따라 출현해 왔던 것이 현재까지의 추세이다.
가령 플루오로퀴놀론系 항생제의 경우 2010년에 이르면 기존의 톱-셀링 품목인 세파로스포린系를 누르고 최고의 자리에 오를 수 있는 충분한 잠재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데이터모니터社는 "이에 따라 수많은 제약기업들이 관련제품의 개발에 나서고 있어 오는 2010년까지 시장에 발매될 것으로 예상되는 새로운 21개 항생제들 가운데 3분의 1 가량이 플루오로퀴놀론系일 것으로 사료된다"고 피력했다.
그러나 2010년 이후로는 시장의 포화상태가 가속화됨에 따라 많은 제약기업들이 항생제 분야에서 살아남기에 충분한 수준의 매출과 이익을 올리는데 고전을 치러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데이터모니터는 전망했다.
또 항생제 내성증가로 인해 점증하고 있는 위협도 건강유지에 갈수록 많은 비용지출을 요구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제약기업의 성장에는 오히려 걸림돌로 작용할 소지가 높다고 지적했다.
한 예로 항생제 남용을 막기 위한 노력이 경주되고 있는 결과로 중이염, 원외감염성(community-acquired) 기도(氣道) 감염질환 등에는 항생제 투여가 억제될 것이기 때문이라는 것.
데이터모니터는 "따라서 제약기업측도 원내에서 빈발하고 있는 중증 또는 치명적인 세균감염증 등 항생제 사용량이 증가일로에 있는 분야를 겨냥하는 전략으로 기존 항생제 사업부문의 볼륨을 유지하는데 힘을 기울일 것으로 사료된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중증 세균감염증은 생존률을 높이거나, 입원의 필요성을 감소시키는데 효과적인 항생제의 존재가 필수적이어서 높은 약가수준에 대한 환자측의 저항이 적다는 점은 제약기업들에게 매력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고부가가치 제품들의 경우 현재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광범위한 적응증의 품목들과 달리 특정질환을 겨냥한 것이라는 특성을 감안할 때 향후 항생제시장의 제품개발 동향을 추정케 해주는 대목.
반면 다른 한편으로는 백신접종과 면역조절제들이 세균감염성 질환들을 완전히 제거해 주지는 못할 것이므로 수익성 높은 고부가가치 항생제들에 대한 수요가 감소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견해도 데이터모니터는 개진했다.
데이터모니터社의 세균감염성 질환담당 애널리스트 조나산 앵겔은 "2010년에 이르면 세균감염성 질환들이 더 이상 항생제만의 독점영역이 아닐 것임을 유념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라이 릴리社의 패혈증 치료제 '자이그리스'(드로트레코긴 알파)와 'LY-315920', 애보트社의 아펠리모맙(afelimomab), ICOS/산토리社의 '파파제'(Pafase), 파마시아/카이론社의 티파코긴(tifacogin), 프로테릭스社의 CytoTAb 등의 면역조절제들이 항생제의 영역에 도전해 오리라는 것.
여기에 박스터/소마社의 '뉴프렉스'(Neuprex), 에자이社의 'E5531', 노바티스社의 'PMX 622' 등 그람음성 내속도를 겨냥한 물질들도 가세할 것으로 사료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