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크 "메드코 분리방침은 불변"
오는 7월까지 上場 완료 계획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3-01-30 06:58   
"주식시장 공개상장(public stock offering)을 통해 약국사업부 메드코(Medco)를 분리한다는 당초의 방침에는 전혀 변함이 없다."

스위스 다보스 포럼에 참석 중인 머크社의 레이먼드 길마틴 회장은 "최근 3년간 부적절한 방식으로 메드코의 회계를 처리했다는 의혹으로 우리가 美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조사를 받았던 것과는 무관하게 애초의 계획을 예정대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27일 밝혔다.

즉, 메드코를 분리한(spin-off) 뒤 독립법인으로 출범시킨다는 계획에는 일체의 궤도수정이 있을 수 없다는 것.

특히 길마틴 회장은 "오는 7월까지 메드코의 주식시장 상장(IPO)을 완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같은 언급은 메드코를 상장하고, 이 과정에서 전체 지분의 20%를 투자자들에게 매각하려던 계획이 지난해 열악한 시장환경으로 인해 4차례나 거듭 연기된 바 있음을 감안할 때 매우 주목되는 내용이다.

머크측은 메드코의 상장을 통해 10억달러에 육박하는 자금을 끌어모을 수 있으리라 기대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추정이다.

메드코는 머크측이 앞으로 보다 높은 이윤창출이 가능한 처방약 사업부문에 주력한다는 방침에 따라 분리案이 추진되어 왔다. 원래 메드코의 분리는 지난해 말까지 완결짓는다는 것이 머크측의 스케쥴이었다.

길마틴 회장은 "의회 직속 회계감사국(GAO)의 조사결과 메드코에 별다른 문제가 없음이 밝혀졌다"고 강조했다.

최근들어 핵심품목들이 잇따라 특허만료에 직면하고, 지난해 매출과 이익성장률이 예상치에 미치지 못했던 것과 관련, 길마틴 회장은 "올해는 성장세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머크는 최근 수 년간 '프린자이드'(Prinzide), '프리니빌', '바소텍' 등의 항고혈압제와 항궤양제 '펩시드', 콜레스테롤 저하제 '메바코' 등이 잇따라 특허만료에 직면했던 입장.

그러나 길마틴 회장은 지난해 콜레스테롤 저하제 '제티아'(Zetia)가 FDA의 허가를 취득했고, 천식 치료제 '싱귤레어'의 알러지성 비염 적응증 추가를 승인받았음을 상기시켰다. 아울러 '제티아'와 블록버스터 콜레스테롤 저하제 '조코'의 병용요법에 대한 승인신청이 올해 하반기에 이루어질 것이며, 관절염 치료제 '바이옥스'의 후속약물로 유럽에선 막 발매되기 시작한 '아콕시아'도 하반기경 허가를 재 신청할 방침이라고 공개했다.

머크측은 지난해 3월 "강직성 척추염에 대한 치료효과를 입증하는 추가자료를 보완한 뒤 빠른 시일 내에 재 신청서를 제출할 것"이라며 '아콕시아'의 신약신청(NDA)을 철회했었다.

길마틴 회장은 또 "당뇨병과 콜레스테롤을 동시에 치료하는 약물과 부작용을 수반하지 않는 항우울제, 자궁경부암을 유발하는 휴먼 파필로마바이러스를 예방하는 백신 등이 개발 후기단계까지 진전된 상태여서 오는 2006년 이전까지 허가를 신청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편 길마틴 회장은 "머크의 목표는 세계 최대의 제약기업으로 발돋움하는 것이 아니라 가장 빠른 성장세를 실현하는 메이저 메이커의 하나로 확고히 자리매김하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독자적인 성장전략을 고수할 뜻임을 분명히 했다.

즉, 화이자의 파마시아 인수가 완료단계에 접어들고, 노바티스가 로슈에 대한 지분률을 높이는 등 최근 제약업계 내부에서 감지되고 있는 일련의 움직임에도 불구, 일부의 추측처럼 머크가 M&A에 시선을 돌리는 일은 절대 없으리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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