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슬레, 식품 알러지 치료제 개발에 한발짝
면역요법제 생물의약품 개발사 지분 15% 매입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6-11-07 13:40   

세계 최대 식품기업인 스위스 네슬레社의 헬스 사이언스 부문(Nestle Health Science)이 미국 캘리포니아州 샌스란시스코 인근 소재도시 브리즈번에 위치한 제약기업 에이뮨 테라퓨틱스社(Aimmune)에 1억4,500만 달러를 투자할 것이라고 4일 공표했다.

이 같은 발표내용은 네슬레 헬스 사이언스측이 에이뮨 테라퓨틱스社의 지분 15%를 확보하게 될 것임을 의미하는 것이다.

양사는 이날 또 식품 알러지 환자들에게서 탈감작성을 유도하고 부주의한 노출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혁신적인 경구용 면역요법제 생물의약품의 개발을 가속화시키기 위한 전략적 제휴관계를 구축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식품 알러지는 세계 각국의 환자 수가 최대 총 2억5,000만명에 이를 것이라 추산되고 있는 형편이다. 세계 각국 전체 소아들의 5~8%와 성인들의 1~2%에서 식품 알러지가 나타나고 있을 정도.

이 중 땅콩 알러지를 포함한 8개 식품 알러지 증상들을 나타내는 이들만 미국과 유럽에서 총 600만명, 미국의 경우 전체 인구의 0.6~1.3% 정도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에이뮨 테라퓨틱스측이 보유한 특성화 경구 탈감작 면역요법(CODIT: Characterized Oral Desensitization ImmunoTherapy)은 대부분의 식품 알러지 환자들이 알레르기 유발항원들에 탈감작성을 나타낼 수 있게 된다는 연구결과에 기반을 둔 식품 알러지 치료법이다.

즉, 식품 알러지 유발항원에 해당하는 식품들의 경구섭취량을 조금씩 늘려가는 방식으로 식품 알러지를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에이뮨 테라퓨틱스측은 식품 알러지를 적극 회피하고 부주의한 노출이 발생했을 경우 에피네프린을 투여하는 현행 표준요법을 뛰어넘는 혁신적인 치료대안을 선보일 수 있도록 한다는 복안이다.

에이뮨 테라퓨틱스측이 보유한 선도 CODIT 후보물질은 땅콩 알러지 치료제인 ‘AR101’이다.

‘AR101’은 땅콩에 들어 있는 단백질을 함유한 경구용 생물의약품으로 땅콩 알러지 환자들에게서 탈감작성을 유도하도록 설계된 약물이다. 현재 에이뮨 테라퓨틱스측이 진행 중인 임상 3상 시험은 내년 4/4분기 중으로 결과가 도출될 수 있을 전망이다.

여기서 긍정적인 결론이 도출될 경우 에이뮨 테라퓨틱스측은 미국과 유럽에서 허가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양사간 합의에 따라 에이뮨 테라퓨틱스측은 ‘AR101’ 및 기타 CODIT 관련 전체 파이프라인 자산에 대한 전권을 갖기로 했다.

네슬레 헬스 사이언스社의 경우 우유 단백질 알러지(CMPA)를 포함해 식품 알러지 및 식품 과민증(intolerances)을 나타내는 소아환자들을 위한 영양요법 대안들을 보유하고 있다.

올초에는 프랑스 생명공학기업 DBV 테크놀로지스社와 손잡고 CMPA 진단을 개선하기 위한 피부 패치제 타입의 검사도구 개발에 착수한 바도 있다.

양사간 합의에 따라 에이뮨 테라퓨틱스社 이사회의 일원으로 참여가 내정된 네슬레 헬스 사이언스社의 그레그 베하르 대표는 “식품 알러지가 개인의 삶에 심대한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경제적으로도 커다란 부담을 안겨주고 있다”며 “우리는 진단의학에서부터 영양요법 및 생물의약품에 이르기까지 에이뮨 테라퓨틱스측이 보유한 특허기술을 기반으로 식품 알러지 관리에 혁신적인 변화를 유도하기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으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에이뮨 테라퓨틱스社의 스티븐 딜리 회장은 “네슬레 헬스 사이언스社야말로 비전을 공유한 데다 글로벌 마켓에 폭넓게 진출해 있고, 상호보완적인 역량을 보유한 이상적인 파트너라 할 수 있을 것”이라며 “따라서 양사간 제휴가 단순히 개별부분들의 총합 이상의 시너지 효과 창출로 귀결될 수 있으리라 기대해마지 않는다”고 말했다.

우선 양사는 2년을 시한으로 하는 전략적 제휴체제를 실행에 옮겨 해당기간 동안 긴밀하게 협력하면서 경구용 면역요법제 개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데 심혈을 기울여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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