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장애나 기면발작을 치료하는 약물로 개발된 '프로비질'(모다피닐)이 교대근무자 등 업무시간이 불규칙한 이들이 집중력을 계속 유지토록 하는(stay alert) 데 효과적으로 사용될 수 있을 전망이다.
美 펜실베이니아州 웨스트 체스터에 소재한 제약기업으로 '프로비질'을 개발한 세팔론社는 200여명의 교대근무자들(shift workers)을 대상으로 이 약물의 효과를 측정한 연구결과를 공개했다.
'프로비질'이 불규칙한 근무시간으로 인해 야기된 수면장애 또는 과다한 졸림 증상 등에 괄목할만한 효능을 보였다는 것.
실제로 '프로비질'은 앞서 진행되었던 일련의 시험에서도 장시간 조종을 앞둔 헬리콥터 조종사들이나 복잡한 업무를 수행해야 하는 이들이 사전에 복용한 결과 전혀 수면을 취하지 않은 채 이틀 가까이 집중력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으로 입증됐었다.
'프로비질'은 또 피로감을 동반하는 다발성 경화증 환자들에게도 도움을 줄 수 있으리라 기대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장시간 동안 임무를 수행해야 하는 트럭 운전사나 의료진, 군인 등을 대상으로 한 추가시험도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세팔론측은 건강한 사람이 단지 장시간 동안 집중력을 유지하기 위한 목적으로 '프로비질'을 복용할 경우 오히려 숙면을 취하지 못하는 등 건강에 위해를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세팔론은 미국과 영국에서 수면장애, 주간 수면발작 등을 적응증으로 발매를 추진 중에 있다. 이 중 미국에서는 올해 안으로 FDA의 허가취득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상황이며, 영국에서는 아직 허가취득까지 2~3년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국내의 경우 중외제약과 제휴로 '프로비질'에 대한 본격적인 마케팅 돌입을 앞두고 있다.
한편 '프로비질'은 뇌내 전전두엽 피질에 작용해 효능을 나타내는 기전의 약물로 사료되고 있다. 전전두엽 피질은 기획, 기억, 주의집중 등이 필요할 때 가장 활발히 활동하는 뇌내 부위의 하나로 알려져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프로비질'이 지금까지 기면발작에 널리 사용되어 온 암페타민을 대체할 약물로 주목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세팔론社에서 일하는 폴 블레이크는 "유의해야 할 것은 '프로비질' 복용으로 수면을 대체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즉, 잠을 자지 않겠다는 일념만으로 '프로비질'을 복용한다면 수면을 유도하는 체내 면역계와 호르몬계에 문제를 유발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인지기능 장애가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