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노피, 항암제 강화 포석 93억弗 인수제안

美 메디베이션社에 지난달부터 의향타진 뒤늦게 공개

사노피社가 항암제 부문을 강화하기 위한 포석의 일환으로 미국 캘리포니아州 샌프란시스코에 소재한 제약기업 메디베이션社(Medivation)에 한 주당 52.50달러의 조건으로 인수를 제안하는 서한을 재차 발송했음을 28일 뒤늦게 공개했다.

이에 앞서 사노피측은 지난달 말 메디베이션社에 처음 인수를 제안하고 수용의향을 타진한 바 있다.

100% 현금지급을 조건으로 이루어진 이번 제안이 성사될 경우 사노피측은 약 93억 달러를 지불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사노피와 메디베이션의 통합이 성사되면 전략적으로나 금전적인 측면에서나 양사의 투자자와 재직자 및 환자 등을 위해 주목할 만한 가치의 창출로 귀결될 수 있을 전망이다.

이번에 사노피측이 제안한 가격은 인수루머가 고개를 들기 이전에 메디베이션측 주가의 최근 2개월 가중평균치에 50%의 프리미엄을 얹어준 수준의 조건이다.

사노피社의 올리비에 브랑디쿠르 회장은 “지난해 11월 우리는 제약업계 내부적으로 가장 크고 발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치료제 영역의 하나로 손꼽히는 항암제 부분을 리빌딩하겠다는 내용의 중기전략을 내놓은 바 있다”고 상기시킨 뒤 “메디베이션측과 통합이 단행되면 환자 뿐 아니라 양사의 투자자들을 위해서도 괄목할 만한 성과와 가치의 창출이 가능케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메디베이션社는 전립선암 치료제 ‘엑스탄디’(엔잘루타마이드)를 발매하고 있는 가운데 임상시험 단계의 개발이 진행 중인 2개 항암제 후보신약을 자산으로 보유하고 있는 제약사이다.

사노피社 또한 전립선암 치료제 ‘제브타나’(카바지탁셀)을 발매하고 있는 등 항암제 분야에서 강력한 유산(遺産)을 보유해 왔다.

하지만 전립선암은 폐암에 뒤이어 세계 각국에서 두 번째로 빈도높게 발생하고 있는 남성암이어서 여전히 충족되지 못한 의료상의 니즈가 매우 높게 나타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는 지적이다.

남성들의 경우 대략 7명당 1명 꼴로 전립선암을 진단받고 있는 것으로 추정될 정도라는 것이다. 이번 제안이 성사될 경우 전립선암 치료제 분야의 보완을 포함해 여러모로 양사에 시너지 효과의 창출이 가능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따르게 하는 한 근거이다.

실제로 사노피는 스페셜티 케어 분야 등에서 여러 건의 성공적인 기업인수를 통해 통합을 단행했던 전력을 보유하고 있는 제약사이다. 이날 사노피측은 메디베이션社를 인수하는 데 성공할 경우 회사의 글로벌 역량과 자원을 한층 끌어올릴 수 있을 뿐 아니라 내부적으로 제품 파이프라인을 강화하고 제품력 측면에서 보완적인 성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메디베이션社의 데이비드 T. 헝 회장에게 발송한 서한에서 사노피社의 올리비에 브랑디쿠르 회장은 전략적으로 강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데다 대단히 매력적인 내용의 제안이 지난달 25일 처음으로 제시됐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이달 3일에는 이사회 검토를 거쳐 협상에 관심이 없다는 답변을 전달받았음을 상기시켰다.

뒤이어 15일에도 50%의 프리미엄을 보장한 2차 제안을 제시했지만, 2주 가까이 지나도록 답변이 없어 사유가 궁금하다는 말로 이날 인수제안 사실을 공개하기에 이른 배경을 설명하면서 언제든 만날 준비가 되어 있음을 전했다.

“지난해 4월 사노피에 합류한 이래 오는 2020년을 목표로 전략적인 로드맵을 확립했고, 이 플랜에서 항암제 분야는 큰 몫을 맡게 될 것입니다. 이를 위해 메디베이션社는 우리의 장기적인 항암제 강화전략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고 최적의 파트너가 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해마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