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드럭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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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01-06 16:00   수정 2006.09.22 17:09


`비아그라' 출현으로 존재 각인

 지난 1998년 4월 최초의 경구용 발기부전 치료제로 FDA의 허가를 취득했던 화이자社의 `비아그라'는 `기적의 신약'으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며 뭇 남성들로부터 비상한 관심을 일으켜 세웠다.

 초당 7정이 소비되고 있다는 `비아그라'의 브랜드 인지도가 `코카콜라'와 동급 반열에 올라섰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사람나이로 치자면 아직 만 5살에도 채 미치지 못하는 `비아그라'가 지난 1886년 미국 조지아州 애틀란타의 J. S. 펨버튼 약사에 의해 개발된 이래 오늘날 미국을 상징하는 국가대표 브랜드로 인식되고 있는 `코카콜라'에 비견된다는 것은 각별한 의미를 지니는 대목이라 하겠다.



의약품 사전적 의미와는 거리감

 `해피 드럭'이란 질병도 아닌 것이 인간의 생활을 매우 불편하게 하는, 말하자면 고통과 불편의 중간쯤에 해당되는 증상들을 적응증(?)으로 하는 약물을 말한다.

 그러고 보면 `해패 드럭'이란 사전적 의미의 의약품과는 분명 거리를 두고 있는 개념이라 하겠다.

 그러나 새로운 밀레니엄에 접어든 지금 의약품의 패러다임은 단순히 삶을 위협하는 질병을 제어하는 단계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인간의 수명을 늘리거나, 연장된 수명을 고통없이 살 수 있도록 `삶의 질'을 개선하는 영역에까지 미치고 있다.

클로로포름에서 `제니칼'까지

 `해피 드럭'의 톱 타자는 지난 1847년 영국 에딘버러大 의대 제임스 Y. 심프슨 교수(산부인과)가 무통분만제로의 효능을 발견했던 흡입 전신마취제 클로로포름(chloroform)이다.

 클로로포름으로부터 바톤을 이어받은 피임제는 여성을 예기치 않았던 임신의 불안으로부터 해방시켜 주기도 했다.

인류를 행복하게, 삶을 윤택하게
`기적의 신약' 비아그라 시판으로 관심 끌어
수명연장 따른 `삶의 질' 개선까지 영역 확장


 피부에 간편하게 부착하는 패치型 타입인 존슨&존슨社의 `오쏘 에브라'와 예기치 못했던 性관계를 가진 후 72시간 이내에 복용하기만 하면 되는 `모닝 애프터 필' 등이 잇따라 발매되어 나온 데다 여성의 사회진출이 갈수록 활발해지고 있는 현실에서 피임제는 늘 화제의 무게중심으로부터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고 있다.

 앞으로 5~7년 뒤에는 남성용 피임정제의 출현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비아그라' 이후로 가장 많은 화제를 모으고 있는 `해피 드럭'은 다이어트가 현대여성들의 화두이자 신흥종교로 군림하고 있는 현실을 밑거름으로 살을 찌워가고 있는 비만치료제일 것이다.

 많은 이들은 그 중에서도 단연 `제니칼'을 꼽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제니칼'은 식욕억제제나 저칼로리의 식사대용제, 高식이섬유제제 등이 주종을 이루던 종래의 비만치료제들과는 개념부터 완전히 달리하는 약물이어서 체내로 들어온 지방의 30%를 그냥 체외로 배출시켜 체중을 감소시키는 메커니즘을 지니고 있다.

 발모 촉진제 `프로페시아'는 외모가 출세를 위한 한 방편으로까지 인식되고 있는 현실에서 숱한 남성들에게 어필하며 쑥쑥 성장하고 있는 해피드럭이다. 스트레스를 권하는(?) 사회 분위기 탓인지 항우울제 `푸로작'과 사회불안장애 치료제 `세로자트' 등도 많은 화제를 뿌리며 블록버스터 약물로 발돋움했다.

`장밋빛 미래' 예고

 지난 20세기의 100년 동안 인간의 평균수명은 47세에서 75세로 수직 상승했다. 새로운 밀레니엄에는 과학문명의 놀라운 발달과 의학의 획기적인 진보에 힘입어 인간의 평균수명 연장추세는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그러나 수명의 연장은 불가피하게 암, 심장병, 알쯔하이머, 골다공증 등 노화와 관련된 각종 성인병이 급격히 늘어나는 등 질병 발병 패턴이 변화하는 원인을 제공하고 있다. 또 1990년대 이후로 각국마다 의료비 앙등이 공통적인 고민거리로 대두되면서 앞다퉈 급여혜택의 제한을 강구하기 시작하자, 제약기업들은 이에 대처하는 돌파구의 일환으로 새로운 `해피 드럭'의 개발에 눈을 돌리고 있다.

 불요불급한 의약품이 아니라는 이유로 급여혜택이 매우 제한적으로 적용되거나, 애초부터 급여와는 거리가 먼 약물이어서 약제비 절감을 위해 취해지는 갖가지 제한으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로울 수 있는 것이 바로 `해피 드럭'이기 때문이다.

 이같은 현실은 결국 `해피 드럭'의 장밋빛 미래를 예고하는 대목이라 하겠다.

 나이가 든다고 걱정하지 말라. `해피 드럭'이 있다.
 Don't worry, be happy dru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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