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몬 대체요법제 "대체" 움직임 활기
허벌·건강식품 메이커 등 공격적 마케팅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2-08-23 06:54   
"이참에 대체하자"

오하이오州에 거주하는 올해 52세의 진 골럽 주부는 조울증 증상을 완화시키고, 폐경기 후 찾아올 수 있는 골다공증을 예방하기 위해 호르몬 대체요법제를 꾸준히 복용해 왔었다.

그러나 국립보건연구원(NIH)이 호르몬 대체요법제를 장기간 복용할 경우 유방암, 뇌졸중, 심장마비 등의 발병률이 증가할 수 있다고 발표한 후 그녀는 복용을 중단키로 결정했다.

실제로 최근 미국의 베이비 붐 세대 주부들 사이에서 과연 호르몬 대체요법제를 계속 사용해야 할 것인지 고민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분위기가 이 같은 방향으로 흐르자 건강식품이나 비타민 등 각종 보급제를 생산해 온 메이커들이 발빠르게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실행에 옮기고 나섰다. 호르몬 대체요법제 시장을 대체하기 위한 움직임을 활발히 전개하고 나선 것.

이들 메이커들은 작열감이나 피부 건조화, 性的 욕구의 감퇴 등 반갑지 않은 갱년기 징후에 직면한 여성들의 욕구를 채워줄 수 있을 것이라며 저마다 강한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북미 폐경기학회(NAMS)의 울프 우티안 회장은 "베이비 붐 세대들은 늙는다는 것에 대한 저항감이 가장 큰 세대들이어서 오늘날 항 노화 제품들은 단기간에 대박을 터뜨릴 확률이 가장 높은 사업분야"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틴을 복합한 형태의 호르몬 대체요법제인 '프렘프로'를 발매 중인 와이어스社의 경우 NIH의 발표가 있기 전이었던 지난해 이 한 품목만으로 9억달러의 매출실적을 올린 바 있다.

캘리포니아州에서 발간되는 '경영자'(Entrepreneur)라는 이름의 잡지는 최근호에서 "매일 4,900명의 베이비 붐 세대 여성들이 갱년기에 접어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 만큼 항 노화 제품을 찾는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임을 시사하는 얘기인 셈.

이 잡지의 발간을 총괄하는 리바 레즌스키 편집국장은 "앞으로 최소한 15~20년 동안은 항 노화 제품 시장이 황금기를 구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NAMS는 "허벌 보급제 메이커들이 시장대체에 서둘러 나서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 이들이 이미 폐경기 여성들을 겨냥한 시장의 30%를 점유해 왔다"고 밝혔다.

건강식품계몽협회(DSEA)도 이달들어 비디오 테이프를 내놓고 경쟁대열에 가세했다. 이 테이프는 호르몬 대체요법제가 뇌졸중 발병률을 41%, 심장마비 발병률을 29%, 유방암 발병률을 24%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는 내용을 담은 것이다. DSEA는 이 테이프가 건강식품에 대한 관심을 크게 끌어올려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오리건州 포틀랜드에 소재한 허벌 보급제 메이커 트랜지션 포 헬스社는 올해 7월까지 최근 1년간 매출액이 전년도 보다 2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고무된 이 회사는 '레이디스 홈 저널' '헬스 매거진' 등에 전에 없던 전면광고를 내보내기로 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상대적으로 규제 수위가 낮은 편인 허벌 보급제 업계의 공세가 소비자들에게 혼란을 초래할 수 있을 것으로 우려감을 표시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과학적인 검증과정이 부재한 채 과장선전되는 사례가 없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한편 보건省(DHHS)은 올가을 호르몬 대체요법제의 안전성 문제에 대한 공개포럼을 개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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