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크, 메드코 上場 재차 연기
"완전포기 아니라 연기할 뿐" 해명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2-08-06 06:52   
"머크社가 10억달러 안팎의 규모로 추진해 왔던 약국·의료보험 사업부 메드코 헬스 솔루션스社의 상장(IPO)이 최근의 불확실한 시장상황에 따라 취소됐다."

이는 기업공개 업무에 직접적으로 관여하고 있는 한 관계자로부터 지난달 31일 흘러나온 말이다.

그러나 머크社의 대변인 크리스 로더는 이에 대해 "메드코의 분리(spin off) 계획을 포기한다는 뜻이 아니라 단지 연기한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메드코는 지난해 매출이 296억9,000만달러에 달해 머크의 전체 매출실적 506억9,000만달러의 59%를 점유했었다. 그럼에도 불구, 머크는 수익성이 높은 의약품 사업부문에 주력하기 위해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낮은 편에 속한다고 평가되어 온 메드코의 분리를 추진해 왔다.

그 동안 머크측은 미국 최대의 약국사업부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메드코의 일반株 4,670만株를 한 주당 20~22달러에 매각해 9억3,400만~10억3,000만달러 안팎의 현금을 확보할 수 있으리라 기대해 왔다.

이와 관련, 최근 美 증권감독위원회(SEC)는 머크가 지난 1999년부터 2001년까지 3년 동안 환자들의 본인부담금 124억달러를 부당하게 메드코의 매출실적에 계상했다며 분식회계 문제를 제기했었다. <본지 인터넷신문 7월 11일자 참조>

SWS 증권社의 애널리스트 안네 바로우는 "메드코의 상장은 이미 세 차례에 걸쳐 연기된 바 있다"며 "불투명한 현재의 시장여건을 감안할 때 상장이 재차 연기되는 것이 새삼스러운 일은 못된다"고 분석했다.

로더 대변인도 "이번 발표는 SEC의 요구에 따라 상장이 실현되기 전까지는 메드코의 주식이 증권시장에서 거래되지 않도록 할 것임을 확실히 하기 위해 이루어진 절차의 일부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따라서 이번 조치는 메드코를 별도의 상장기업으로 분리하겠다는 회사측의 방침과는 무관하다는 것. 로더 대변인은 "향후의 시장여건에 따라 가까운 시일 내에 상장계획이 재차 실행에 옮겨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이라며 여운을 남겼다.

한편 메드코社의 리차드 클라크 회장은 조만간 사임하고 머크의 고위경영진으로 복귀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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