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제 없는 화농성 한선염..‘휴미라’ 있는데!
농양, 결절 등 크게 감소 고무적 임상결과 도출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4-09-12 13:25   

블록버스터 류머티스 관절염 치료제인 ‘휴미라’(아달리뮤맙)이 만성 염증성 피부질환의 일종인 화농성 한선염(化膿性 汗腺炎)에도 효과적으로 사용될 수 있을 전망이다.

그렇다면 화농성 한선염이 아직까지 허가를 취득한 치료제가 전무한 형편임을 상기할 때 주목되는 대목이다.

애브비社는 ‘휴미라’가 중등도에서 중증에 이르는 화농성 한선염의 임상적 제 징후 및 증상을 완화시키는 데 효과적이었음을 입증한 임상 3상 시험결과를 11일 공개했다. 즉, 화농성 한선염 환자들에게 나타나는 농양(膿瘍)과 염증성 결절(結節)을 눈에 띄게 감소시켜 주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10~13일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리고 있는 유럽 피부의학연구학회(ESDR) 제 44차 연례 학술회의 석상에서도 발표됐다고 애브비측은 언급했다.

‘화농성 한선염’이란 일반적으로 겨드랑이와 서혜부(鼠蹊部), 둔부, 유방 하부 등에 다수의 염증을 나타내는 피부질환을 말한다. 심한 통증을 수반하는 데다 역한 냄새를 발산하는 결절, 농양, 농루(膿漏), 흉터 등이 나타나는 특징을 보인다.

전체 인구의 1% 정도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지만, 다수의 환자들이 증상을 진단받고 치료를 받기까지 오랜 시일을 허비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는 지적이다.

더욱이 화농성 한선염은 아직까지 허가를 취득한 치료제가 없어 증상을 개선시킬 뾰족한 방도를 찾기 어려운 형편이다.

임상 3상 시험에 참여했던 하버드대학 의대의 엘락사 킴볼 교수(피부의학)는 “이번 연구를 통해 ‘휴미라’가 중등도에서 중증에 이르는 화농성 한선염 환자들에게서 결절과 농양을 감소시키는 데 효과적으로 사용될 수 있을 것임을 재입증한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시험은 중등도에서 중증에 이르는 화농성 한선염 환자들을 대상으로 ‘휴미라’ 40mg 또는 플라시보를 주 1회 투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던 것이다.

그 결과 12주째 시점에서 ‘휴미라’ 투여群은 유의할 만한 수준의 반응이 나타난 비율이 41.8%에 달해 플라시보 대조群의 26%를 크게 상회했음이 눈에 띄었다. 다시 말해 ‘화농성 한선염 임상반응’(HiSCR) 척도를 활용해 증상개선도를 평가했을 때 ‘휴미라’를 투여한 그룹의 경우 농양과 염증성 결절의 수치가 착수시점에 비해 최소한 50% 이상 개선된 이들이 플라시보 대조群을 훨씬 상회했다는 의미이다.

애브비社의 존 메딕 임상개발‧면역학 부문 부사장은 “지난 17년여 동안 ‘휴미라’와 관련해 다양한 임상시험을 진행해 왔지만, 이번 연구결과는 또 하나의 개가를 올린 것이라 단언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화농성 한선염과 같은 난치성 증상들로 인해 고통받고 있는 환자들을 위해 충족되지 못한 의료상의 니즈에 부응하는 데 이번 연구결과가 상당한 보탬이 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메딕 부사장은 또 다른 임상 3상 시험을 진행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임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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