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리, 특허만료로 2분기 매출ㆍ순이익 두자리 ↓

‘심발타’ ‘에비스타’ 제네릭 시장잠식 여파 반영

일라이 릴리社가 매출과 순이익 모두 두자릿수 급락한 것으로 나타난 2/4분기 경영실적을 지난 24일 공개했다.

핵심제품들인 항우울제 ‘심발타’(둘록세틴)와 골다공증 치료제 ‘에비스타’(랄록시펜)의 미국시장 만료에 따른 여파가 아무래도 지표에 부정적인 여파를 미쳤기 때문.

실제로 이날 공개된 2/4분기 경영실적을 보면 매출의 경우 49억3,560만 달러에 그쳐 전년도 같은 분기의 59억2,970만 달러에 비해 1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난 데다 순이익 또한 7억3,350만 달러에 머물러 전년도의 12억620만 달러를 39% 밑도는 실적에 만족해야 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존 C. 렉라이터 회장은 “최근 잇달았던 특허만료의 여파로 2/4분기 매출과 순이익이 모두 상당폭 뒷걸음쳤다”고 말했다. 하지만 동시에 신약들이 허가를 취득하고 발매가 임박한 만큼 차후 성장행보가 이어질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고 단언했다.

한마디로 지금은 혁신기반 전략을 진행하면서 제품력을 수혈하고,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과정에 있을 뿐이라는 것이 렉라이터 회장의 언급이다.

2/4분기 경영성적표를 보면 일라이 릴리는 미국시장 매출이 30%나 감소하면서 23억8,000만 달러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 12월 제네릭 제형 발매가 허가된 ‘심발타’의 매출이 73%나 주저앉으면서 4억130만 달러에 머문 데다 ‘에비스타’마저 3월부터 제네릭 제형들의 도전에 직면하면서 매출이 1억830만 달러로 61%나 급락한 여파가 여실히 반영된 대목.

다행히 ‘심발타’의 매출급감으로 인한 영향은 7억1,160만 달러로 6% 오른 항암제 ‘알림타’(페메트렉시드)와 11% 증가해 7억10만 달러를 기록한 인슐린 제제 ‘휴마로그’(인슐린 라이스프로‘ 등이 상당부분 상쇄한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시장을 제외한 글로벌 마켓에서는 1% 오른 25억5,600만 달러를 기록했음이 눈에 띄었다.

제품별로 2/4분기 매출현황을 짚어보면 ‘알림타’ 및 ‘휴마로그’ 이외에 발기부전 치료제 ‘시알리스’(타달라필)이 5억6,780만 달러로 7% 팽창한 가운데 인슐린 제제 ‘휴물린’(휴먼 인슐린)이 3억5,240만 달러로 8%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골다공증 치료제 ‘포르테오’(테리파라타이드)가 3억860만 달러로 4% 늘어난 실적을 보였고, ADHD 치료제 ‘스트라테라’(아토목세틴)의 경우 1억9,740만 달러로 17% 뛰어올라 눈길을 끌었다.

반면 정신분열증 치료제 ‘자이프렉사’(올란자핀)은 2억4,380만 달러로 14% 뒷걸음쳐 ‘심발타’ 및 ‘에비스타’와 함께 전체 지표에 여파를 미쳤고, 항혈소판제 ‘에피언트’(프라수그렐)가 1억3,360만 달러로 3% 줄어들면서 동반부진을 보였다.

동물약 부문의 경우 6억120만 달러로 11% 신장되면서 준수한 오름세를 과시했다.

이에 따라 릴리측은 올해 전체의 주당순이익 예상치를 한 주당 2.67~2.75달러로 수정제시해 당초 내놓았던 한 주당 2.70~2.78달러에 비해 하향조정했다. 아울러 2014 회계연도 전체 매출실적을 194억~2000억 달러, 순이익은 최소한 29억 달러를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렉라이터 회장은 “지난 4월 승인받은 위암 치료제 ‘사이람자’(Cyramza; 라무시루맙)을 비롯한 신약들과 허가취득이 임박한 기대주들이 다수 존재하는 만큼 앞으로도 릴리가 성장곡선을 그려나갈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 회사가 소규모 또는 중간 규모의 M&A를 추진해 나갈 것이며, 빅딜을 모색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재확인했다.

한편 이날 릴리는 지난 4월 노바티스社에 54억 달러를 건네고 인수했던 동물약 사업부 엘란코社(띠무채)에 대한 통합작업을 내년 1/4분기까지 마무리지어 세계 2위의 동물약 메이커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