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마취제 보도에 동물약국 '불편한 심기'
"안전한 관리 위한 마약류 지정 노력 무시…부정적 내용에만 집중"
임채규 기자 lim82@naver.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4-07-15 12:51   수정 2014.07.15 12:52

공중파 TV에서 동물약국에 초점을 맞춰 부정적 내용을 내보내면서 동물약국 관계자들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있다. 동물약국에서도 마약류 지정과 같은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는 가운데 네거티브에만 방향이 맞춰졌다는 이유에서다.

14일 한 TV뉴스에서는 동물용마취제가 무분별하게 판매되고 있고, 범죄에 악용될 여지가 있다는 내용이 전파를 탔다.

약국에서 동물용마취제를 쉽게 구입할 수 있으며, 신분 확인 없이 판매되고 있어 문제가 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내용이 알려지면서 동물약국 관계자들은 다른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면서 볼멘 목소리를 전하고 있다.

이달 들어 동물약국에서는 동물용마취제인 '졸레틸'이 있냐는 문의전화가 많다는 제보가 이어졌다.

적지 않은 사례가 나오면서 발신번호로 직접 전화를 걸어 확인하기도 했다. 확인 결과 지상파 TV에서 약국에서 '졸레틸'을 구입할 수 있는지 취재가 진행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동물용마취제를 이용한 납치 등의 범죄가 발생한 것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 동물약국들의 판단이다.

동물약국 관계자들이 목소리를 높이는 것은 약국에서 졸레틸을 구입하는 일이 쉽지 않게 되자 대상 제품을 '아세프로마진'으로 바꿔 취재를 진행한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아세프로마진은 졸레틸 보다는 상대적으로 정도가 낮은 진정제로 국내에서는 범죄에 이용된 사례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는 것이 관계자의 말이다. 약국에서 졸레틸 구입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굳이 이 성분을 대상으로 삼은 것은 다른 의도가 있지 않냐는 것이다.

한 동물약국 관계자는 "졸레틸이 범죄에 이용된다는 얘기는 계속 이어져 왔지만 실제로 약국으로는 거의 공급이 안되는 상황이고, 약국에서 구입도 쉽지 않다"면서 "방향을 돌려 다른 성분의 제품에 초점을 맞춰 약국을 거론한 것은 수긍하기 힘들다"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관리가 잘못되고 있다면 마약류 지정을 통해 제대로 관리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면서 "단순히 이목을 끌만한 사안으로 취급해서는 안된다"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임진형 동물약국협회 회장은 "동물용마취제 등은 안전한 관리가 우선"이라면서 "그러기 위해서는 마약류 지정을 서둘러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임 회장은 "마약류 지정은 물론 수술 이외 질환에 있어서는 처방전 발행과 약국 투약을 통한 이중감시체제 마련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가운데 방송보도가 나와 걱정"이라면서 "안전한 관리를 위해 농림축산식품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민원 등을 통해 꾸준하게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외국에서도 해당 동물용의약품을 마약류로 관리하고 있는 만큼 수술 이외 용도로 사용할 경우 낱알까지도 검수가 가능하도록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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