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란자핀이 양극성 우울증 환자들에게서 조병(manic episodes; 躁病) 또는 울병(depressive phases; 鬱病)이 나타났을 때 매우 효과적으로 기분을 안정시켜 주는 약물임이 입증됐다.
이와 함께 올란자핀과 플루옥세틴을 복합한 제형을 투여한 결과 신속하고도 확실한 항우울 효과와 함께 양극성 우울증에 수반되는 증상을 뚜렷이 개선해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내용은 22일 美 펜실베이니아州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제 155차 美 정신의학협회(APA) 연례 학술회의 석상에서 공개된 것이다.
이날 릴리社 연구소의 마우리치오 토헨 박사팀은 총 833명의 양극성 우울증 환자들을 대상으로 올란자핀의 효능을 측정하기 위해 진행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환자들에게 8주 동안에 걸쳐 올란자핀 1일 5~20㎎, 올란자핀/플루옥세틴 각각 6㎎ 및 25㎎, 6㎎ 및 50㎎, 12㎎ 및 50㎎ 또는 플라시보를 무작위로 투여했다는 것.
그 결과 올란자핀을 투여한 그룹의 우울증 치료효과가 플라시보에 비해 우수한 수준을 보였으며, 올란자핀/플루옥세틴 병용투여群의 경우 효능과 신속한 효과 측면에서 올란자핀 단독투여群이나 플라시보 투여群에 비해 훨씬 괄목할만한 수준을 나타낸 것으로 확인됐다고 토헨 박사는 설명했다.
올란자핀과 플루옥세틴은 일라이 릴리社가 각각 '자이프렉사'와 '푸로작' 브랜드명으로 발매하고 있는 약물들. 특히 올란자핀은 양극성 우울증을 완화시키는 약물로는 유일하게 발매 중인 정신과 치료제이다.
이와 관련, 일라이 릴리社는 올란자핀과 플루옥세틴을 복합한 새로운 제형을 개발 중에 있다.
릴리측은 "올해 하반기에 양극성 우울증을 적응증으로 하는 약물로 FDA에 신약허가 신청서를 제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릴리는 또 올란자핀과 플루옥세틴 복합제형을 약물 저항성 우울증과 정신병성 우울증 등 지금까지 치료가 매우 어려운 증상을 보이는 것으로 꼽혀 온 우울증에 대해서도 사용을 허가받기 위해 연구를 진행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양극성 우울증은 오늘날 미국에만 환자수가 약 3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심리가 정상적인 상태를 보이다가도 조병과 울병이 주기적이고 만성적으로 나타나는 우울증의 일종. 조병과 우울증이 동시에 나타나기도 한다.
특히 양극성 우울증 환자들의 25% 정도는 최소한 한차례 이상 자살을 시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양극성 우울증 환자들에게는 다양한 약물들이 투여되고 있으나, 이로 인해 감당하기 어려운 합병증과 부작용이 수반되는 사례가 적잖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게다가 기존에 사용 중인 약물들은 증상을 조절하는 데도 충분한 효과를 보이지 못하는 것으로 지적되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