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 ‘엘란’ 민간투자사 인수제안 재차 거부
20일 로열티 파마 제안에 23일 “평가절하 여전” 통보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3-05-27 10:43   

아일랜드 대표 제약기업 엘란 코퍼레이션社(Elan)가 미국 뉴욕에 소재한 민간투자회사 로열티 파마社(Royalty Pharma)의 수정제안을 거듭 거부키로 했음을 지난 23일 공표했다.

이사회가 면밀한 검토작업과 함께 최고관리자팀 및 외부 자문기관들의 조언을 고려한 끝에 지난 20일 로열티 파마社의 수정제안을 수용하지 않기로 했다는 것.

엘란측은 이날 “이름 뿐인 자회사(shell subsidiary)인 에코 파마 액퀴지션 리미티드社(Echo Pharma Acquisition Limited)를 통해 지난 20일 지분 전체를 한 주당 12.50달러에 인수하겠다는 제안을 내놓은 것은 우리의 가치를 크게 저평가한 것”이라며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일각에서는 이번 제안이 그 동안의 환율변동 등을 감안할 때 사실상 처음 제안과 차이가 없다는 분석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로열티 파마측은 지난달 22일에도 한 주당 11.25달러·총 66억 달러 정도의 조건으로 인수를 제안했었지만, 엘란측은 받아들이지 않기로 결정했었다.

엘란 코퍼레이션社의 로버트 A. 잉그램 회장은 “로열티 파마측의 수정제안은 현재 우리의 사업역량 뿐 아니라 미래 전망까지 여전히 크게(grossly) 평가절하한 것”이라고 잘라말했다.

따라서 이번 제안은 평가절하한 조건으로 우리 회사를 인수하려는 기회주의적인 시도 이상이 되지 못한다고 잉그램 회장은 지적했다. 만약 로열티 파마측이 자사를 인수하는 데 성공할 경우 회사의 주주들은 커다란 손실을 감수해야 하리라는 것.

이사회가 전원일치로 주저없이 로열티 파마측의 제안을 거부하고 별다른 대응행동을 내놓지 않기로 한 것은 이 같은 이유 때문이라고 잉그램 회장은 강조했다.

엘란은 최근의 인수제안 등과 관련해 다음달 17일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한편 엘란은 지난 2월 미국 생명공학기업 바이오젠 Idec社와 유지해 왔던 블록버스터 다발성 경화증 치료제 ‘타이사브리’(Tysabri; 나탈리주맙)의 파트너십 내용을 변경키로 한 이후로 회사를 매각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어 왔던 상황이다.

2월 당시 엘란은 바이오젠 Idec로부터 32억5,000만 달러의 계약성사금과 추후 로열티를 건네받는 내용으로 양사간 협력관계의 내용을 변경했었다. 양사는 지난 2004년 11월 ‘타이사브리’가 FDA의 허가를 취득한 이래 이익을 50 대 50으로 배분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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