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링거 인겔하임社와 일라이 릴리社가 공동개발한 항당뇨제가 미국 및 EU시장 공략을 위한 첫걸음에 옮겼다.
양사는 ‘나트륨-포도당 공동수송체-2’(SGLT2) 저해제 계열의 새로운 성인 2형 당뇨병 치료제 엠파글리플로진(empagliflozin)의 허가신청서가 FDA에 제출됐다고 25일 공표했다. 뒤이어 26일에는 유럽 의약품감독국(EMA)이 엠파글리플로진의 허가신청을 접수했음을 공개했다.
허가신청이 접수되었다는 것은 허가심사 절차가 본격적으로 착수될 것임을 뜻하는 개념이어서 허가신청서 제출보다 한 단계 더 나아갔다는 의미이다.
양사는 지난 2011년 1월 항당뇨제 부문에서 개발과 마케팅을 공동으로 진행하겠다는 내용의 제휴계약을 체결했던 “당당한” 파트너이다. 엠파글리플로진은 당시 양사가 일차적 제휴대상으로 정했던 4개 경구용 항당뇨제 신약후보물질들 가운데 하나이다.
당초에는 ‘BI10773’이라는 코드네임으로 알려졌던 엠파글리플로진은 성인 2형 당뇨병 환자들의 혈당 수치를 낮추는 기전의 약물이다.
이 약물이 속한 SGLT2 저해제는 혈당이 신장에서 재흡수되지 못하도록 억제하고 소변을 통해 과도한 혈당을 배출하는 메커니즘으로 작용하는 항당뇨제이다. ‘SGLT2’는 신장의 근위세뇨관에서 포도당을 재흡수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단백질로 알려져 있다.
베링거 인겔하임社의 클라우스 두기 부회장은 “세계 각국의 2형 당뇨병 환자 수가 3억명을 상회하는 형편이어서 이들의 증상관리와 치료를 도울 다양한 접근방법이 요망되는 것이 현실”이라며 엠파글리플로진의 허가신청 절차가 마무리된 의의를 강조했다.
과연 엠파글리플로진이 ‘트라젠타’(리나글립틴)와 ‘젠타듀에토’(리나글립틴+메트포르민) 등 양사의 공동개발을 거쳐 허가를 취득하고 발매된 항당뇨제들의 뒤를 잇는 또 하나의 치료대안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