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엽산ㆍ비타민B12는 정신질환 치료제 지원군”
병용 통해 정신질환 치료제 효능상승 상관성 시사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3-03-20 15:38   

정신질환 약물을 복용 중인 환자들에게 엽산과 비타민B12를 병용섭취토록 할 경우 정신분열증에 수반되는 증상들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무감각함과 사회적 은둔, 정서표현장애 등 정신분열증의 제 증상들이 어느 정도 개선되었음이 눈에 띄었다는 것. 또한 이 같은 효과는 엽산의 체내 대사에 관여하는 특정한 유전자들이 변이를 동반한 환자들에게서 한층 괄목할 만한 수준으로 관찰되었다는 설명이다.

그렇다면 엽산과 비타민B12를 병용섭취토록 하는 방식이 정신분열증을 치료하는데 새로운 치료법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개연성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미국 매사추세츠州 보스턴에 소재한 매사추세츠 종합병원의 조슈아 로프먼 박사 연구팀(정신의학)에 의해 ‘미국 의사회誌 정신의학’ 최신판에 게재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엽산은 DNA와 신경전달물질들의 합성에 필요할 뿐 아니라 유전자 발현을 조절하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하는 필수영양소로 알려져 있다. 혈중 엽산 수치가 낮은 정신분열증 환자들의 경우 증상이 더욱 중증을 나타냈다는 요지의 연구결과가 공개된 바도 있다.

로프먼 박사팀은 보스턴과 뉴욕, 뉴욕州 로체스터, 미시간州 그랜드 래피즈 등에 산재한 의료기관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140명의 정신분열증 환자들을 피험자로 충원한 뒤엽산 및 비타민B12 또는 위약(僞藥)을 16주 동안 섭취토록 하는 방식의 연구를 진행했었다.

피험자들은 예외없이 각종 정신질환 치료제를 복용 중인 환자들이었다.

시험에서 비타민B12는 엽산의 효과를 강화시켜 줄 수 있다는 사유로 피험자들에게 제공됐다. 시험이 진행되는 동안 연구팀은 격주로 환자들의 상태를 표준 평가기준을 적용해 파악했다. 아울러 혈액을 채취해 엽산과 호모시스테인 수치를 측정했다.

호모시스테인은 엽산 수치가 떨어졌을 때 증가하는 경향이 있는 아미노산의 일종이다.

피험자들의 혈액샘플을 채취해 분석하는 작업은 엽산 작용경로 유전자의 일종인 ‘MTHFR’, 그리고 정신분열증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다른 3가지 엽산 작용경로 유전자들에 변이가 수반되었는지 여부를 파악하는 데도 목적을 둔 것이었다.

시험결과 약물복용과 함께 엽산과 비타민B12를 병용했던 피험자들에게서 중등도 수준으로 정신분열증의 제 증상들이 개선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MTHFR’과 ‘FOLH1’ 유전자들에 변이가 나타난 이들에게서 증상개선도가 한층 괄목할 만한 수준으로 관찰되어 눈길을 끌었다. 이에 비해 다른 두가지 유전자에서 변이가 나타난 피험자들은 증상개선에 별다른 효과가 눈에 띄지 않았다.

로프먼 박사는 “증상개선이 나타나지 않았던 환자들의 경우 일부는 16주의 연구기간이 짧았기 때문에 미처 효과가 나타나지 않은 케이스일 개연성을 배제할 수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로프먼 박사는 보다 대규모 후속연구의 필요성과 함께 치매와 심혈관계 질환들과 엽산 섭취의 효과를 관찰하기 위한 연구도 수행되어야 할 필요성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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