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부는 치즈 제조업체들의 염분 함량기준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영국의 건강증진 NGO단체 ‘CASH’(Consensus Action on Salt and Health)가 29일 일부 치즈 제품들의 염분 함유량이 크리스프나 심지어 바닷물보다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며 정부에 허용함량 하향조정을 촉구하고 나서 화제다.
CASH는 영국인들이 식생활에서 전체 염분 섭취량의 4%를 치즈를 통해 섭취하고 있는 데다 전체 가구의 98% 이상이 치즈를 구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현실에 주목하고, 자국 내 대형마트 772곳에서 판매 중인 각종 치즈 제품들을 수거해 분석작업을 진행했었다.
그 결과 가장 빈도높게 팔리면서 대중적 인기를 모으고 있는 한 제품의 경우에도 30g당 평균 0.52g의 염분이 함유되어 있어 웬만한 크리스프보다 높은 함량을 보였다.
실제로 이번 조사에서 염분함량이 가장 높은 제품들을 보면 30g을 기준으로 했을 때 각각 0.63g, 0.58g, 0.57g 등을 함유한 것으로 드러나 눈길이 쏠리게 했다. 심지어 많게는 100g당 2.51g, 2.71g 및 3.43g이 함유된 제품들도 있어 바닷물보다 짠 것으로 나타났을 정도.
이에 비해 염분함량이 가장 낮은 제품들을 살펴보면 30g당 0.37g, 0.39g, 0.44g, 0.45g, 0.47g 등을 함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어 상당한 격차를 드러냈다.
구체적으로는 ‘모짜렐라 치즈’와 ‘에멘탈 치즈’(Emmental)가 각각 100g당 0.98g 및 1.07g의 염분을 함유하고 있어 가장 싱거운(?) 치즈로 꼽혔으며, ‘웬슬리데일 치즈’(Wensleydale) 또한 100g당 1.13g의 염분이 함유되어 있어 대표적으로 짜지않은 치즈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한 제품의 경우 30g당 0.98g의 염분을 함유하고 있어 30g당 0.17g의 염분을 함유하고 있을 뿐인 것으로 나타난 또 다른 한 제품에 비해 6배나 높은 염분함량을 드러내 이마가 찡그려지게 했다.
CASH의 그레이엄 맥그리거 회장은 “정부가 더 이상 시간을 지연하지 말고 염분함량을 낮춘 새로운 기준을 치즈 제조업체들에 부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단체의 캐서린 제너 이사는 “티스푼으로 하나 정도인 1일 6g 이하의 염분을 섭취해야 하지만, 대부분 1일 8.1g 정도를 섭취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고개를 내저었다.
한편 영국 내 유제품업계는 CASH의 주장에 정면으로 반박하면서 오해의 소지가 있다는 점에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예를 들면 염분은 맛이나 향을 위해 가미되는 것이 아니라 안전성을 위해 기술적인 사유에서 함유되는 것이고, 소금을 넣는 일은 치즈를 만드는 전체 공정의 일부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