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책임을 인지하고 있는 만큼 피해자들의 요구를 수용하기 위한 실행방안들을 지속적으로 이행해 나갈 것이다.”
지난 1960년대 초에 발생한 탈리도마이드 약화사고에 원인을 제공했던 독일 제약기업이 50년만에 처음으로 사과(apology)의 뜻을 밝혀 눈과 귀가 쏠리게 했다.
그뤼넨탈社(Gruenenthal)의 하랄트 F. 슈토크 회장은 탈리도마이드 부작용으로 손‧발이 없는 아동의 모습을 형상화한 동상 제막식을 겸해 지난달 31일 회사 소재지 슈톨베르크에서 열린 탈리도마이드 약화사고 추념행사 석상에서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사과문을 낭독했다.
특히 약화사고의 원인제공자였던 제약기업이 사과문을 내놓은 것은 탈리도마이드가 회수조치된 이후 50년만에 이번이 처음이다.
그 동안 그뤼넨탈측은 피해자들과 소송을 진행하면서 일부 배상금을 지불하거나 분쟁을 타결짓는 등 사태해결에 힘을 기울이면서도 지금과는 사뭇 다른 당시 기준이 요구한 임상시험 등 필요한 절차를 모두 밟아 제품을 발매했던 만큼 잘못이나 법적책임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그뤼넨탈은 문제의 탈리도마이드를 개발하고 발매했던 장본인 업체이다.
탈리도마이드는 지난 1950년대 말부터 1960년대 초까지 임산부들의 심한 입덧을 억제하는 용도의 약물로 발매됐지만, 심각한 선천성 결손아 출생사례들이 잇따라 보고되기에 이르자 지난 1961년 리콜조치된 바 있다. 당시 제품명은 ‘콘테르간’(Contergan)이었다.
이날 추념식에서 슈토크 회장은 “탈리도마이드가 지금도, 그리고 앞으로도 회사의 역사에서 항상 한 부분을 차지할 것”이라는 말로 회사에 책임이 있고, 그러한 책임을 외면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이와 관련, 슈토크 회장은 지난 2007년부터 회사 및 피해자 대표자들이 협상을 시작해 여러 해에 걸쳐 심도깊은 대화를 진행한 끝에 2009년 그뤼넨탈측이 5,000만 유로를 기부해Td들 뿐 아니라 독일과 해외에서 1년여 전부터 환자용 카드발급, 직접적인 지원활동 등을 진행해 왔음을 상기시켰다.
무엇보다 그 동안 협상을 진행해 오는 과정에서 회사가 탈리도마이드 피해자들에게 심심한 유감(regrets)의 뜻을 밝혀야 한다는 사회적인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음을 인식하게 됐다며 이날 사과문을 내놓게 된 배경을 밝혔다.
슈토크 회장은 그뤼넨탈 투자자들과 전체 임직원들에게도 탈리도마이드로 인해 빚어진 결과에 대해 심심한 유감의 뜻을 표하는 동시에 피해자들에게 깊은 위로의 뜻을 전했다.
이와 함께 1950년대와 1960년대에 신약개발과 관련한 과학적 지식과 제약업계의 검증기준에 준해 탈리도마이드의 개발을 진행했지만, 당시 검증단계에서 최기형성 개연성이 미처 발견되지 못했던 점에 대해서도 유감의 뜻을 밝혔다.
슈토크 회장은 또한 상상도 못했던 약화사고를 겪어야 했던 수많은 피해자들에게 지난 50년 동안 사고의 뜻을 전할 방법을 찾지 못했다며 그 동안 침묵해 왔던 점에 대해서도 사과한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그뤼넨탈은 피해자들의 삶을 개선하고 어려운 상황에 빠져 있는 이들을 돕기 위해 앞으로도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임을 다짐했다. 아울러 탈리도마이드 비극과 같은 일이 다시 발생해선 안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탈리도마이드 비극은 제약업계 뿐 아니라 학계와 정부, 법조계, 관계(官界) 등에 너무도 많은 교훈을 남긴 사건으로 기록되고 있다. 이후로 신약을 개발하고 허가를 취득하는 패러다임 전반에 걸쳐 환자에 미칠 위험성을 최소화하기 위한 획기적인 노력과 개선이 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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