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품 입찰시장 통제불능,누가 책임인가?

보훈병원 1원 속출, 강력 대처 방침에도 '나 몰라라',공급 관심사 부상

의약품 입찰시장이 통제 불능 상태에 빠졌다.

보훈복지의료공단이 나라장터를 통해 실시한 연간소요의약품 1315종에 대한  입찰에서 1원 낙찰이 속출했다.

동아제약 대웅제약  CJ 유한양행 코오롱제약  한미약품  등이 경합에 붙여진 6억 8900만원 규모의 '도네페질제제'(오리지널품목,화이자 치매치료제 아리셉트) 경우 52곳의 도매상들이 1원에 투찰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가바펜틴제제'(오리지널품목, 화이자 항전간제 뉴론틴)도 34곳에서 1원에 투찰했으며 아세트아미노펜제제(오리지널품목, 얀센 해열진통제  타이레놀)도 1원이 이뤄졌다.

이에 따라 제약사들의 공급 여부와 제약협회 및 도매협회의 대응이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게 됐다.

1원 낙찰은 도매협회가 고발 등 의지를 지속적으로 표출한 데 이어 최근 제약협회도 1원낙찰 등 거래질서 문란행위에 대해 고발 제명 등을 진행키로 한 상태다.

또 제약협회 임시운영위원회 소속 13개 제약사(동아제약 녹십자 대웅제약 유한양행 한미약품 JW중외제약 종근당 일동제약 삼진제약 일양약품 국제약품 명인제약 휴온스)도 보훈병원 입찰 하루 전인 27일회의에서 저가낙찰에 응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정했다.

일괄약가인하가 시행되고 제약사들이 지나친 약가인하에 대한 부당성을 지적해 온 상황에서 1원 낙찰은 약가인하의 또 다른 빌미를 제공한다는 판단이다.

한 제약사 관계자는 "제약계와 도매업계에서도 초저가 낙찰이 주요 이슈로 부각된 상황인데 1원 낙찰 품목 중 저가낙찰에 응하지 않겠다고 밝힌 상위 제약사들 제품이 다수 포함돼 있다는 점에서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 도매업소 사장은 "지난해는 동가가 나오면 동가 회사 이름을 다 넣었는데 이번에는 1원짜리 나온 것에 대해 표시를 하지 않고 동가 추첨 대상 품목만 나왔다. 꼼수를 부린 것 같다"며 "제약협회 도매협회에서도 강하게 나서고 있는데도 진행됐다. 입찰시장이 어디로 가는지 모르겠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