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영업맨 사절 醫師 에구 에구! 형광등됐다~
새 약물정보 인지ㆍ처방변경 소요시간 4배 이상 ↑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2-05-23 05:19   수정 2012.05.23 07:31

제약영업 담당자들의 방문을 사절하는 의사들의 경우 자칫 예기치 못했던 결과에 직면할 수 있으므로 유의가 요망된다는 요지의 조사결과가 공개됐다.

즉, 제약영업 담당자들의 방문을 아예 사절하거나, 드물게 만나는 의사들의 경우 새로 허가를 취득한 신약을 처방하거나, FDA가 돌출주의문(black box warnings)을 삽입토록 주문한 제품들의 처방건수를 줄이기까지 훨씬 오랜 시일이 소요되었다는 것.

한마디로 말하면 최신정보에 입각해 처방패턴을 변경시키는 데 4배 이상 많은 시간을 필요로 했다는 설명이다.

미국 템플대학 경영대학원의 조지 A. 크레산티스 교수 연구팀은 미국 고혈압학회(ASH)가 발간하는 학술저널 ‘임상고혈압誌’ 온-라인版에 21일 게재한 보고서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의 제목은 ‘제약영업 담당자 방문제한이 의사들의 임상 처방결정에 미칠 수 있는 영향; 항당뇨제 및 콜레스테롤 저하제의 경우를 예시한 최신 연구사례’.

보고서는 크레산티스 교수팀이 국제적 마케팅 컨설팅업체 ZS 어소시이츠社의 일리노이州 에반스턴 오피스의 프라탑 케드카 박사 연구팀과 공동으로 작성한 것이다. 크레산티스 교수는 과거 2000~2009년 아스트라제네카社에 재직했으며, 공동연구자의 일원인 ZS 어소시이츠社의 마이클 G. 사이더스 컨설턴트 또한 과거 아스트라제네카社에서 전략공공정책기획 담당이사로 몸담았던 인물이다.

이에 따라 아스트라제네카社는 이번 연구에 소요된 비용을 지원했다.

보고서는 신약 발매, 새로운 돌출주의문 삽입 주문, 부정적인 임상시험 자료 보고서 접수 3가지 이슈들와 관련해 일차개원의 및 전문의들의 처방경향을 면밀히 분석한 뒤 작성됐다.

크레산티스 교수는 “제약영업 담당자들의 방문기회가 제한되었을 때 의사들의 처방결정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대규모로 분석한 연구사례는 이번이 처음일 것”이라고 피력했다.

연구팀은 ZS 어소시이츠가 지난 2006년 이래 총 30만명의 의사와 기타 처방권자들의 제약영업 담당자 방문횟수를 추적조사해 매년 작성하고 있는 ‘액세스모니터’ 보고서로부터 자료를 추출해 분석작업을 진행했었다.

이 보고서는 제약영업 담당자들의 의사별 방문빈도를 “매우 낮음”, “낮음”, “중간 정도”, “다빈도” 등으로 구분해 파악했다.

이를 통해 제약영업 담당자들의 방문에 응대하는 의사들이 지난 2008년 이래 20% 정도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 예로 지난 2010년의 경우 11%의 의사들이 제약영업 담당자들의 방문을 엄격히 제한했거나, 전혀 허용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34%는 부분적으로 제한을 두었음이 눈에 띄었된 것.

특히 보고서는 지난 2006~2008년 기간 중 나타난 의사들의 처방활동을 평가한 내용이 포함되어 있었다. 총 6만5,088명의 의사들을 대상으로 지난 2006년 10월 2형 당뇨병 치료제 신약 ‘자누비아’(시타글립틴)이 발매되었을 당시 처방내역을 조사한 것은 그 중 하나.

다른 하나는 지난 2007년 8월 항당뇨제 ‘아반디아’(로시글리타존)에 대해 FDA가 강력한 돌출주의문을 삽입토록 했을 당시 총 5만8,647명의 의사들을 대상으로 처방활동을 분석한 것이었다.

세 번째 것은 지난 2008년 1월 콜레스테롤 저하제 ‘조코’(심바스타틴)와 ‘제티아’(에제티미브) 복합제를 복용했을 때 이상지질혈증을 개선하는 데 미친 효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을 당시 총 7만2,114명에 달하는 의사들의 처방성향에 미친 영향을 예의주시한 것이었다.

조사작업을 진행한 결과 제약영업 담당자들의 방문건수가 매우 낮았던 의사들의 경우 제약영업 담당자 방문건수가 중등도에 해당한 의사들과 비교했을 때 ‘자누비아’가 처음 발매되어 나왔을 당시 이 제품을 처방하기까지 4.6배나 오랜 시간이 소요되었던 것으로 드러나 주목됐다.

또한 ‘아반디아’에 돌출주의문을 삽입토록 한 조치가 나왔을 무렵 제약영업 담당자 방문건수가 매우 낮았던 의사들은 제약영업 담당자 방문건수가 낮은 편에 속한 의사들과 비교할 때 해당제품의 처방량을 낮추기까지 소요된 시간이 4.0배 많이 소요된 것으로 나타났다.

마찬가지로 콜레스테롤 저하제 복합요법과 관련해 부정적인 결과가 도출되었을 당시에도 제약영업 담당자들의 방문을 제한했던 의사들은 제약영업 담당자 방문을 엄격히 제한하지 않았던 그룹에 비해 반응도가 훨씬 떨어졌던 것으로 평가됐다.

이밖에도 일반개원의들이 제약영업 담당자들에 대한 약물정보 의존도가 전문의들에 비해 훨씬 높았음이 눈에 띄었다. 실제로 심장병 전문의들은 일반개원의들에 비해 정보변화에 비교를 불허할 정도로 즉각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전문의들의 경우 아무래도 범위가 좁으므로 학술회의, 온-라인 포럼, 인터넷 팟캐스트, 학술저널 등 다양하고 다른 경로를 통해 정보습득이 가능하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케드카 박사는 “의사들이 정보 습득소스에 균형을 도모해야 할 필요성을 이번 연구결과가 뒷받침하고 있다”며 “제약영업 담당자들에 대한 방문제한이 중대한 정보의 갭을 초래할 수 있음에 유의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긍정적인 내용이든, 부정적인 내용이든 새로운 정보에 적절하게 반응할 수 있는 소지를 감소시켜 예기치 못했던 결과로 귀결될 수 있으므로 주의환기가 요망된다는 것이다.

크레산티스 교수는 “방문제한을 통해 의사들로 하여금 새로운 의료‧약물정보에 대한 무지를 조장하는 정책이야말로 환자건강을 보호하는 데 역행할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할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전체댓글 0개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