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중고생 와이어 브래지어 착용 오히려 성장 방해
10명 중 9명이 와이어 속옷 입어…“엄마가 사줘서”
최재경 기자 cjk0304@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2-02-23 12:03   

여중고생 10명 중 9명이 가슴을 압박하는 와이어브래지어를 착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진성형외과(강태조 원장)가 여중고생 160명을 대상으로 브래지어 착용실태를 조사한 결과, 89%의 소녀들이 평소 와이어브래지어를 입는다고 응답했다.

와이어브래지어는 성장기 소녀들의 가슴 발달에 문제를 일으킨다. 성장기에는 조금씩 가슴이 커지고 변화하는데, 성인용 와이어브래지어는 가슴에 무리한 압박을 전달해 림프샘이나 혈액 순환장애를 일으켜 가슴성장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책상에 앉아있는 시간이 많고 고된 학업에 지쳐 책상에 엎드려 쪽잠을 자는 여학생들의 특성상 와이어의 압박은 더  심해질 수밖에 없다. 

가슴이 빈약하다고 해서 성인여성처럼 두꺼운 패드를 넣은 와이어브래지어를 착용하는 것도 오히려 볼륨이 더 줄어드는 불상사를 초래할 수 있다.

이런 문제에도 불구하고 여학생들이 와이어브래지어를 입는 이유는 ‘엄마가 사줘서’ 42%(59명), ‘가슴이 쳐질까봐’40%(56명)라는 응답이 압도적으로 많았으며, ‘친구들이 하니까’ 9%(12명), ‘디자인이 예뻐서’ 4%(6명), ‘가슴이 작아서’ 3%(5명), ‘옷맵시를 위해서’2%(4명)등 다양한 응답이 나왔다.

또한 전체 여학생 중 59%(95명)는 와이어브래지어를 입으면서도 가슴 사이즈를 재 본적이 없을 뿐만 아니라 엄마가 눈짐작으로 사다준 속옷을 입는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 이번 조사에서 와이어브래지어를 착용한 여학생들 가운데 86%(122명)가 ‘불편하다’고 밝혔다.

불편한 이유로는 ‘답답하다’가 52%(74명)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브라 컵이 돌아간다’ 16%(22명), ‘눌린 자국이 생긴다’ 11%(16명), ‘와이어가 찔린다’ 5%(7명) ‘기타’ 2%(3명)순이다. ‘없다’는 14%(20명)에 그쳤다.

강태조 원장은 “와이어브라가 가슴을 모아서 위로 끌어당겨 볼륨감 있게 해주는 기능을 하지만 가슴 쳐짐을 방지해주는 것은 아니다. 성장속도에 따라 치수에 맞는 속옷을 골라 입어야 충분한 가슴성장이 가능하다”며 “일단 성장기에는 가슴을 압박하는 와이어브래지어 착용은 피하고 척추를 바르게 하거나 균형 있는 식습관과 더불어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한편, 전체 여학생 중 19%(29명)는 가슴성형 의사가 있다고 밝혀 눈길을 끌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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