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가장 빈번히 처방되고 있는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들(SSRIs)로 꼽히는 3가지 항우울제들이 효능 측면에서 오십보백보의 수준을 나타냈다는 연구결과가 공개됐다.
여기서 3가지 항우울제들이란 '팍실'(파록세틴)·'푸로작'(플루옥세틴)·'졸로푸트'(서트라린) 등을 지칭하는 것이다. 이들은 모두 '세로토닌'이라고 하는 뇌내 케미컬의 작용에 관여하는 기전으로 작용하는 약물이다.
美 인디애나大 의대 커트 크로엔케 박사팀은 19일자 '美 의사회誌'(JAMA)에 '1차 의료에서 파록세틴·플루옥세틴·서트라린의 효능 동등성'(Similar Effectiveness of Paroxetine, Fluoxetine and Sertline in Primary Care) 題下로 게재한 논문에서 "특정한 한 약물이 다른 약물들 보다 더 효과적임을 뒷받침하는 자료는 확보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각각의 약물들에 대해 나타내는 반응은 개인에 따라 분명 차이가 있으므로 이번 연구결과가 현재 복용 중인 항우울제의 스위치를 어렵게 하는 근거자료로 악용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가령 처음 복용했던 항우울제가 별다른 효능을 보이지 못했거나 부작용을 유발했을 경우 다른 약물로 스위치하면서 환자의 약제비 본인부담 비율을 높이는 구실로 이번 연구결과가 해석되는 일은 없어야 하리라는 것.
이와 관련, 지금까지 연구된 결과에 따르면 처음 SSRI 약물들을 복용한 환자들의 20% 이상이 효과를 보지 못했거나 부작용이 수반됨에 따라 다른 약물로 스위치한 것으로 드러난 바 있다.
그의 연구팀은 우울증을 치료받기 위해 일반개원의를 찾았던 573명의 성인환자들에게 이들 3가지 약물들 가운데 한가지를 무작위로 복용토록 하는 시험을 진행했다. 시험은 9개월에 걸쳐 계속됐다.
크로엔케 박사는 "전체 우울증 환자들의 절반에서 3분의 2 정도는 일반개원의들로부터 치료를 받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이번 시험은 별다른 효과가 나타나지 않거나 부작용이 발생했을 경우에 한해 의사가 다른 약물로 스위치가 가능하도록 규제한 가운데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9개월이 경과한 시점에서 크로엔케 박사팀은 우울증 치료효과와 함께 대인관계·업무 수행능력·수면실태·性 생활 등의 개선상황을 측정했다.
크로엔케 박사는 "그 결과 3가지 약물들 사이에 뚜렷한 차이를 발견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우울증 증상을 완화한 효과에서부터 삶의 질 개선 정도에 이르기까지 대동소이한 양상을 보였다는 것.
심지어 부작용의 유형과 발생빈도마저 거의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고 크로엔케 박사는 설명했다.
그는 이 같은 결과가 투약을 중단했거나 다른 약물들로 스위치한 비율의 경우에도 예외가 아니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