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노피, 젠자임에 인수제안 수용 압박 서한
‘포이즌 필’ 등 방어전략 부적절 피력 단안 촉구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0-11-09 12:08   

사노피-아벤티스社가 젠자임 코퍼레이션社에 인수제안을 수용할 것을 다시 한번 강하게 압박하고 나섰다.

젠자임社의 헨리 A. 터미어 회장을 수신인으로 8일 발송한 서한에서 인수를 차단하기 위한 방어조치들을 실행에 옮기지 말고, 이사회 구성원들에게 한 주당 69달러‧총 185억 달러의 인수제안에 대한 수용 여부를 결정할 수 있도록 해 달라는 크리스 A. 비바커 회장의 뜻을 전달한 것.

이날 발송된 서한은 사노피측에 의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도 제출됐다.

이와 관련, 양사는 한 주당 69달러의 조건으로 주식에 대한 공개매수를 단행해 인수를 강행하려는 사노피측 입장과, 최소한 한 주당 89달러가 마지노선이라며 인수시도에 반대하는 젠자임측 입장이 팽팽히 맞서면서 줄곧 평행선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비바커 회장 명의로 이날 발송된 서한은 사노피가 젠자임측에 인수제안을 수용할 것을 거듭 종용하고, 현재의 교착상태에서 탈피하기 위한 의도가 담긴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서한에서 비바커 회장은 젠자임측이 이사회 구성원들의 임기를 조정해 내년 5월 연례 주주총회에서 사노피측 입장을 대변할 이사들이 선임될 수 있는 여지를 차단하고, 기존 주주들에게 시가보다 낮게 신주(新株) 인수권을 부여하는 ‘포이즌 필’(poison pill) 전략의 구사로 인수시도를 차단할 움직임마저 보이고 있지만, 이는 적절치 못한 일이라 사료된다며 유감의 뜻을 표시했다.

비바커 회장은 “이사회가 그 같은 방어조치들을 실행에 옮기려 한다면 적절치 못한 일이 될 것”이라고 지적한 뒤 터미어 회장에게 대화를 위한 테이블에 나와 줄 것을 촉구했다.

그 같은 맥락에서 비바커 회장은 회사의 적절한 가치평가에 대해 젠자임 또는 젠자임측 자문사와 언제든 만나 대화할 준비가 되어 있음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러나 직접 대화에 나설 의향이 없다면 주주들에게 인수를 수용할 것인지 여부를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 공정한 처사가 될 것이라며 터미어 회장을 종용했다.

비바커 회장은 또 젠자임측이 제 3의 인수후보자를 물색하는 등 대안을 모색키로 한 결정에 대해서도 오히려 고무적인 일이라는 입장을 표시했다.

끝으로 비바커 회장은 “상호동의하는 합의를 이끌어 내기 위해 긴밀히 협력하는 데 여전히 최우선 순위를 두고 있다”며 “이것이야말로 젠자임과 사노피 양측 주주들의 이익을 위한 최선의 대안이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한편 내부사정에 정통한 소식통들은 젠자임측이 의향을 타진할 가능성이 있는 제 3의 인수후보자들로 화이자社, 글락소스미스클라인社, 존슨&존슨社, 일라이 릴리社, 다케다社 등의 이름을 거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령 미국시장 공략에 관심이 높은 다케다의 경우 사노피측 제안보다 훨씬 구미가 당기게 하는 한 주당 82달러의 조건을 제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사노피와 젠자임의 줄다리기가 갈수록 점입가경의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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