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암 환자의 사망 원인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전이(metastasis)에 관련한 유전자를 찾고, 이를 치료에 응용하는 최신 연구 동향이 공개됐다.
대한약학회가 10월 21일 청주 라마다플라자호텔에서 진행한 추계 학술대회에서 기조강연에 나선 미국 프린스턴대 강이빈(Yibin Kang) 교수는 유방암 전이와 관련된 유전자를 규명, 이를 통한 치료 약물에 대한 타깃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신진 약학자 양성을 위해 약학회가 올해 처음으로 기획한 '오당 심포지엄'에서 연자로 나선 강 교수는 "흔히 암 치료를 가장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암세포가 신체 다른 기관으로 가서 자리 잡는 전이 과정이 꼽히고 있다"면서 "유전체학과 분자영상 등의 새로운 기술을 이용해 전이에 있어 어떤 타깃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밝히는 연구를 진행, 해당 결과가 각종 저널에 소개됐다"라고 전했다.
이어 강이빈 교수는 "본래 암이 발생된 곳에서 2차 기관으로 퍼지는 전이 과정과 경과를 밝힘으로써 이를 통한 치료가 가능하도록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오당 심포지엄 기금을 출연하고 지원한 이상섭 서울대 명예교수는 "젊은 약학자 양성에 힘을 쏟겠다는 취지에 부합하는 연사가 초청돼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훌륭한 연구활동을 진행중인 학자가 연사로 참여하면서 다른 신진 약학자들을 고무시키는 역할도 기대된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오당 심포지엄은 이상섭 교수가 특정 상을 따로 신설하는 것보다 지속적인 후학에 대한 지원을 위해서는 국제 무대에서 자신의 연구결과를 소개하는 자리가 마련됐으면 하는 취지에서 기획된 것이다.
이상섭 교수는 "학회에서 지속적으로 훌륭한 약학자들의 발표가 이뤄질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기금 마련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라고 설명하고 "이 같은 심포지엄이 용두사미로 끝나지 않고 계속 이어지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