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보트, 3/4분기 제약 매출 22% 가까이 “껑충”

총 매출 11.8% 신장‧순이익은 오히려 큰 폭 감소

애보트 래보라토리스社가 지난해 같은 분기에 비해 11.8% 뛰어오른 86억7,5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나타난 3/4분기(9월 30일 기준) 경영실적을 20일 공개했다.

특히 제약사업 부문의 경우 21.7%나 급신장된 49억3,700만 달러의 매출을 창출해 전체적인 성장세를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9월 벨기에 솔베이社를 인수키로 합의한 데에 따른 실적 플러스 효과와 블록버스터 관절염 치료제 ‘휴미라’(아달리뮤맙)의 매출확대 등에 힘입은 결과!

다만 솔베이 인수에 따른 후속조치로 단행된 구조조정과 회수가 결정되었던 비만 치료제 ‘메리디아’(시부트라민)와 관련한 비용지출로 인해 순이익은 오히려 39.8% 뒷걸음친 8억9,100만 달러에 머물렀다.

이와 관련, 애보트측은 “3,000여명의 재직자들을 감원키로 결정한 것과 솔베이 인수로 인한 비용절감 플랜이 실행에 옮겨짐에 따라 3/4분기에 5억1,300만 달러의 지출이 따랐다”고 설명했다.

이 금액에는 ‘메리디아’와 관련해 빠져나간 1억5,800만 달러의 각종 부담금도 포함되어 있다고 애보트측은 덧붙였다.

한편 이날 공개된 경영실적을 사업부문별로 살펴보면 기능식품 부문의 경우 13억6,500만 달러로 1.5% 소폭감소한 것으로 집계되었으며, 진단의학 부문은 9억1,600만 달러로 0.8% 성장을 실현했다.

스텐트를 주력제품으로 하는 혈관 사업부문은 7억9,000만 달러로 18.6% 껑충 뛰어올라 시선을 끌었다.

제품별로는 ‘휴미라’(아달리뮤맙)가 16억7,900만 달러로 12.6% 고도성장을 과시한 가운데 중성지방 저하제 ‘트라이코’(페노피브레이트) 및 ‘트라이리픽스’(서방형 페노피브레이트)가 4억400만 달러로 22.1% 급증해 전년도와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콜레스테롤 저하제 ‘니아스판’(서방형 니아신)의 경우 3억2,800만 달러로 4.7% 늘어난 실적이 눈에 띄었고, 갑상선 기능저하증 치료제 ‘씬지로이드’(레보타이록신)가 1억4,300만 달러로 6.9% 항진한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AIDS 치료제 ‘칼레트라’(로피나비어+리토나비어)가 3억2,800만 달러로 7.2% 감소하는 부진을 보였고, 전립선암 치료제 ‘루프론’(루프로라이드) 또한 1억8,9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해 3.3% 위축됐다.

매출 자체는 괄목할만한 오름세를 내보인 데다 3/4분기 주당순이익(EPS) 향상률이 14.1%에 달했음에 고무되었기 때문인 듯, 이날 애보트측은 올해 전체의 주당순이익 예상치를 당초 제시했던 4.13~4.18달러에서 4.16~4.18달러로 소폭 상향조정했다.

마일스 D. 화이트 회장은 “3/4분기 중이었던 지난 5월 인도의 ‘톱 5’ 제약기업에 속하는 피라말 헬스케어社(Piramal)의 헬스케어 솔루션스 사업부문을 37억2,000만 달러에 인수키로 합의해 오는 2020년이면 현지시장에서 25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창출하는 1위 업체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지난달 말 텍사스州 어빙에 소재한 리타 파마슈티컬스社(Reata)로부터 임상 2상 후기단계 연구가 진행 중인 만성 신장병 치료제 후보신약 바독솔론(bardoxolone)의 라이센싱권을 최소 4억5,000만 달러에 입도선매한 것도 빼놓을 수 없는 대목이라고 덧붙였다.

발빠른 성장이 눈에 띄는 이머징 마켓과 새로운 치료제 분야에 대한 공략, 제품력 확대 등에 힘을 실어줄 수 있으리라 기대되기 때문이라는 것이 화이트 회장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