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슈, 절반의 성공? 순이익은 급증했지만..

순이익 37% 향상 불구 매출은 3% 소폭성장

절반(상반기) 등정을 마친 로슈社가 순이익이 55억6,500만 스위스프랑(약 54억 달러)에 달해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37%나 향상된 것으로 나타난 2010 회계연도 상반기 경영실적을 22일 공개했다.

반면 처방약 부문의 매출은 193억8,600만 스위스프랑(약 186억 달러)으로 나타나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했을 때 1% 성장에 그친 것으로 집계된 데다 2/4분기로 범위를 좁힐 경우 97억 스위스프랑으로 오히려 2.3% 감소했음이 눈에 띄었다.

진단의학 부문의 경우 7% 성장한 52억5,000만 스위스프랑으로 상대적 호조가 이목이 쏠리게 했다.

그룹 전체적으로 보면 총 매출이 246억3,600만 스위스프랑으로 집계되어 3% 소폭성장에 머물렀다.

그럼에도 불구, 이처럼 상반기 순이익이 급증한 것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경우 제넨테크社의 잔여지분 인수를 위한 비용충당으로 인해 큰 부담이 따랐기 때문임을 감안해야 할 것으로 평가됐다. 지난해 상반기의 경우 로슈는 순이익이 29%나 급감하면서 41억 스위스프랑을 기록하는 데 만족했었다.

상반기 실적을 제품별로 살펴보면 항암제 ‘아바스틴’(베바시주맙)의 경우 14% 성장한 33억9,300만 스위스프랑으로 호조를 보였으며, 류머티스 관절염 치료제 ‘맙테라’(또는 ‘리툭산’; 리툭시맙)가 9% 뛰어오른 33억100만 스위스프랑으로 준수한 성장을 과시했다.

유방암 치료제 ‘허셉틴’(트라스투주맙)와 ‘타쎄바’(에를로티닙)도 똑같이 8% 늘어난 28억600만 스위스프랑 및 6억7,400만 스위스프랑으로 탄탄한 신장세가 주목됐다. 게다가 황반변성 치료제 ‘루센티스’(에를로티닙)는 27%나 확대된 6억9,700만 스위스프랑의 실적으로 단연 성장세가 눈에 띄었다.

항암제 ‘젤로다’(카페시타빈) 또한 19%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7억3,200만 스위스프랑의 매출실적을 올린 것으로 집계되어 돋보였다.

반면 지난해 신종플루 창궐을 등에 업고 강세를 유지했던 항바이러스제 ‘타미플루’(오셀타미비어)는 31%나 물러앉은 7억1,000만 스위스프랑에 머물러 부진을 면치 못했다. 로슈측은 ‘타미플루’가 올해 전체적으로 볼 때도 지난해의 32억 스위스프랑과는 격차가 현격한 10억 스위스프랑 정도의 실적을 올리는 데 만족해야 할 것으로 예상했다.

면역억제제 ‘셀셉트’(미코페놀레이트 모페틸)의 경우 23% 뒷걸음친 7억200만 스위스프랑으로 부진한 제품대열에 합류했으며, 빈혈 치료제 ‘에포진’(또는 ‘네오레코몬’; 에포에틴 β) 역시 13% 물러선 6억7,700만 스위스프랑으로 위축됐다.

한편 제베린 슈반 회장은 FDA 항암제 자문위원회가 ‘아바스틴’의 유방암 적응증의 허가 철회를 권고키로 의결한 것과 관련, “다른 적응증들만으로 ‘아바스틴’은 변함없이 강한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미국시장에서 눈에 띈 전이성 유방암 적응증 매출이 6억 스위스프랑 정도에 불과해 전체 실적에서 점유한 몫이 1% 남짓에 불과했다는 것.

따라서 설령 FDA가 자문위의 권고案을 수용하더라도 ‘아바스틴’은 한해 최대 80억~90억 스위스프랑의 매출을 창출할 수 있으리라 사료된다는 것이 슈반 회장의 설명이다.

슈반 회장은 또 상반기 실적과 관련해서도 도전적인 시장환경이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서도 ‘타미플루’를 제외하면 처방약 매출이 전반적으로 시장 전체의 성장세를 상회했다며 낙관적인 견해를 내비쳤다.

다만 최근 유럽 각국정부가 약가인하 압력을 고조시키고 있는 데다 미국에서도 의료보험 개혁이 착수되었음을 감안할 때 올해 2%, 내년 2.5% 정도의 매출감소가 뒤따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밖에 올해의 전체적인 성장전망에 대해서는 한자릿수 중반대 매출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슈반 회장은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