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낄라’(tequila)라는 술을 만드는 원료로 사용되는 멕시코産 용설란을 의미하는 ‘아가베’(agave)가 골다공증을 예방하는 기능식품의 원료로도 각광받을 수 있을 전망이어서 “대낄이야”라는 쾌재가 절로 나오게 하고 있다.
이 아가베로부터 얻어진 과당중합체(fructans) 성분들이 체내의 칼슘 흡수량을 높여 골다공증을 예방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 과당(果糖)은 소화되지 않는 탄수화물의 일종에 속한다.
특히 멕시코 중부도시 과나후아토에 소재한 국립공학연구소(NPI)의 메르세데스 로페즈 박사는 지난달 말 미국 캘리포니아州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렸던 제 239차 미국 화학회(ACS) 내셔널 미팅에서 멕시코産 용설란 추출 과당중합체 성분들의 효능을 입증한 연구결과를 발표해 다시 한번 큰 관심을 끌어모았다.
로페즈 박사의 연구팀은 당시 학술회의에서 멕시코産 용설란으로부터 얻어진 과당중합체 성분들이 뼈의 성장에 미친 영향을 공개했었다. 실험용 쥐들에게 과당중합체 성분들을 공급한 결과 같은 식품을 섭취하더라도 더 많은 칼슘이 체내로 흡수되었음을 관찰할 수 있었다는 것이 발표내용의 요지.
아울러 분변을 통해 체외로 배출되는 칼슘량이 줄어들었고, 새로운 골조직의 형성과 관련이 있는 단백질 수치가 50%나 증가한 것으로 파악되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로페즈 박사는 “이번에 도출된 연구결과에 미루어 볼 때 각종 식품에 멕시코産 용설란으로부터 추출된 과당중합체 성분들을 첨가하면 골 손실을 예방하고, 뼈의 형성을 개선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 사료된다”고 강조했다.
게다가 멕시코産 용설란은 비단 멕시코 뿐 아니라 세계 각국에서 널리 자생하는 식물이어서 원료를 확보하는 데도 별다른 문제점이 뒤따르지 않을 것이라고 피력했다.
로페즈 박사는 “아직 많은 후속연구가 필요해 보이지만, 초기단계에서 도출된 연구성과만으로도 멕시코産 용설란 추출성분의 효능은 충분히 고무적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이밖에도 로페즈 박사는 멕시코産 용설란 추출성분들이 당뇨 및 비만 개선, 면역력 증진, 장내(腸內) 질병 유발세균 수치 감소, 변비 완화, 대장암 예방 등 다양한 효과들도 부수적으로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