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락소, 3/4분기 매출 모처럼 플러스 “반전”

이머징 마켓‧일본서 호조로 미국시장 부진 상쇄

글락소스미스클라인社가 매출이 모처럼 성장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난 분기 경영실적을 내놓았다.

매출이 지난해 같은 분기에 비해 15% 증가한 67억5,800만 파운드(111억 달러)를 기록한 데다 순이익 또한 30%나 향상되면서 13억 파운드(21억 달러)에 달한 것으로 집계된 3/4분기 경영성적표를 28일 공개한 것.

이 같은 호조는 무엇보다 일본과 이머징 마켓에서 매출이 강세를 띄었던 덕분으로 풀이되고 있다. 글락소는 올해 1/4분기의 경우 매출과 순이익이 모두 소폭 감소했던 데다 2/4분기에도 두자릿수 순이익 향상에도 불구, 매출은 위축세를 벗어나지 못했었다.

3/4분기 경영실적을 사업부문별로 보면 제약사업부의 경우 매출이 2% 늘어난 55억9,300만 파운드를 기록했다. 컨슈머 헬스케어 부문도 11억6,500만 파운드로 8% 준수한 확대가 돋보였는데, 이 부문에서는 1억400만 파운드의 실적을 올린 에너지‧스포츠 드링크 ‘루코제이드’의 기여도가 가장 높았다.

그러나 백신 부문은 주요 제품들의 공급량 조정에 따른 여파로 매출이 오히려 2% 떨어진 8억200만 파운드로 집계되어 얼핏 고개가 갸우뚱거려지게 했다.

특히 제약 부문의 경우 이머징 마켓과 아시아‧태평양 및 일본시장에서 각각 25%(7억6,500만 파운드) 및 13%(6억4,300만 파운드)의 고도성장을 실현해 플러스로 돌아선 매출증가세에 밑거름을 제공했던 것으로 평가됐다. 주요 제품들이 제네릭 제형들의 도전에 직면하면서 매출이 12%나 뒷걸음질쳐 21억4,00만 파운드에 그친 미국시장의 부진을 상당부분 상쇄했을 정도.

실제로 편두통 치료제 ‘이미그란’(또는 ‘이미트렉스’; 수마트립탄)과 항경련제 ‘라믹탈’(라모트리진), 하지불안 증후군 치료제 ‘리큅’(로피니롤) 등은 각각 매출이 74%와 21%, 30% 줄어든 5,300만 파운드, 1억2,100만 파운드 및 4,300만 파운드에 그쳐 미국시장 등에서 제네릭 제형들로 인한 시장잠식의 여파를 짐작케 했다.

AIDS 치료제들도 7% 위축된 3억9,200만 파운드에 머물렀다. 헤르페스 치료제 ‘발트렉스’(발라시클로버)의 경우 3억4,900만 파운드로 매출기여도는 높았지만, 전년도 같은 분기에 비하면 1% 감소한 실적을 기록하는데 머물렀다. ‘발트렉스’는 내년부터 미국시장에서 제네릭 제형들의 도전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태이다.

항우울제 ‘세로자트’(또는 ‘팍실’; 파록세틴) 역시 1억2,000만 파운드로 12% 뒷걸음쳤으며, 항당뇨제 ‘아반디아’(로시글리타존) 및 ‘아반다메트’(로시글리타존+메트포르민) 또한 총 1억8,500만 파운드로 14% 후진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반면 천식 치료제 ‘세레타이드’(또는 ‘애드베어’; 플루티카손+살메테롤)는 5% 증가한 11억5,200만 파운드를 기록했으며, 항바이러스제 ‘리렌자’(자나미비어)는 각국 정부의 신종플루 대비 비축수요에 힘입어 지난해 같은 분기에 1,200만 파운드에 불과했던 매출이 이번에는 1억8,200만 파운드로 점프하는 기염을 토했다.

전립선 비대증 치료제 ‘아보다트’(두타스테라이드)도 1억3,100만 파운드로 14% 확대를 과시했으며, 중성지방 저하제 ‘로바자’(오메가-3 지방산 에칠 에스테르)가 1억1,100만 파운드로 27% 급증한 실적을 창출했다.

항생제 ‘오구멘틴’(클라불란산)은 1억6,200만 파운드로 8% 향상된 매출이 눈에 띄었다.

앤드류 위티 회장은 “그 동안 서구지역에 의존해 왔던 회사의 주력시장이 다른 곳으로 옮겨가고 있음을 3/4분기 경영결과가 다시 한번 입증해 줬다”며 “4/4분기에도 인플루엔자 치료제들의 견인차 역할로 또 한번 괄목할만한 매출성장을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는 말로 기대감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