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초 앞다퉈 빅딜을 성사시켰던 메이저 제약기업들인 화이자社와 와이어스社, 그리고 머크&컴퍼니社와 쉐링푸라우社 모두에게 한가지 공통점이 있다면?
답은 제법 쏠쏠한 동물약 사업부문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화이자는 지난해 동물약 부문에서만 28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고, 같은 해 10억 달러의 매출을 올린 와이어스의 동물약 부문은 북미시장 최대의 동물백신 메이커로 꼽힌다. 머크측이 사노피-아벤티스社와 50 대 50 지분투자로 설립한 동물약 부문 합작업체인 메리얼社(Merial)도 한해 25억 달러 안팎의 적잖은 실적을 창출하고 있으며, 쉐링푸라우가 보유한 인터베트社(Intervet)의 연간 매출액은 29억7,000만 달러대에 달한다.
그러나 이들 메이저 제약기업 4곳은 통합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독점 금지조항에 위배될 소지를 배제하기 위해 빅딜 당사자들 가운데 적어도 한쪽은 동물약 사업부문을 매각하거나 분사하는 등의 방안을 실행에 옮겨야 할 상황이다.
동물약 사업부문이 이처럼 알토란같은 파트들이고 보면 당사자들 입장에서 볼 때 대안선택이 의외로 결코 쉽지 않을 뿐 아니라 버리자니 아깝다는 말이 절로 떠올려질 법할 것임을 짐작케 하는 대목인 셈이다.
게다가 금융街의 애널리스트들이 노바티스社와 일라이 릴리社, 바이엘社, 베링거 인겔하임社 등의 메이저리그 업체들을 인수후보자들로 거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현실 또한 오늘날 동물약 사업부문이 차지하는 위치를 짐작케 하는 대목이라는 지적이다.
그러면 동물약 부문이 이렇듯 짭짭한 비즈니스로 떠오른 배경은 무엇일까?
애완동물과 관련한 베스트-셀러를 저술한 작가 마이클 샤퍼는 “동물약 매출이 크게 늘어나기에 이른 것은 애완동물이 사람들의 삶에서 차지하는 몫과 친밀한 역할이 날로 확대되고 있는 현실을 투영한 것”이라며 한가지 사유를 풀이했다. 애완동물이 병들었을 때 치료에 쏟는 주인의 정성은 사람을 치료할 때와 조금도 다르지 않을 정도라는 것.
그는 또 상당수 동물약이 사람에게 사용되는 약을 동물용으로 개량한(?) 것이어서 상대적으로 개발이 용이하다는 장점도 지목했다. 한 예로 일라이 릴리社가 주인이 바뀐 개들에게서 나타나는 거친 행동을 개선하는 용도의 약물로 발매 중인 ‘레컨사일’(Reconcile)의 경우 항우울제 ‘푸로작’(플루옥세틴)의 애완견용 버전일 뿐이라는 것이다.
이와 관련, 개와 고양이에게 사용되는 의약품들은 전체 동물약 가운데 60% 정도를 점유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의 경우 애완견용 처방약 및 백신 부문의 글로벌 마켓볼륨이 각각 34억 달러와 12억 달러, 고양이용 처방약 및 백신 부문이 각각 28억 달러와 8,000만 달러에 달해 총 82억 달러의 시장을 형성했을 정도.
화이자社의 릭 굴라트 대변인은 “동물약이 애완동물을 마치 가족처럼 여기는 경향 뿐 아니라 안전한 식품공급을 위해서도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며 또 다른 측면을 조명했다.
그러고 보면 화이자는 최근 2년여 동안에만 애완견 비만 치료제 ‘슬렌트롤’(Slentrol)과 주사제 타입의 개와 고양이용 항생제 ‘콘베니아’(Convenia), 애완견용 항암제 ‘팔라디아’(Palladia), 애완견용 입덧 치료제 ‘세레니아’(Cerenia) 등 4개 신약을 FDA로부터 잇따라 승인받은 바 있다.
한 애널리스트는 “동물약의 허가취득 절차가 상대적으로 용이한 편이어서 신제품 수혈이 원활한 데다 수익성이 높고, 제네릭 제형들의 경쟁수위가 낮으면서 브랜드 충성도 또한 강하다”는 말로 동물약 비즈니스의 장점을 열거했다.
한편 뉴욕에 소재한 시장조사기관 칼로라마 인포메이션社는 동물약 부문의 세계시장 규모가 지난 2006년 285억 달러였던 것이 오는 2014년에 이르면 436억 달러로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동물약 사업부문이 메이저 제약기업들에게 또 다른 ‘황금 비즈니스’로 떠오르고 있는 분위기이다.
마치 2000년대에 접어들면서 백신 사업부문이 그랬던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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