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슈社는 자사의 경구복용형 항암제 ‘젤로다’(카페시타빈)를 옥살리플라틴과 함께 병용토록 한 결과 초기 대장암 환자들의 증상악화를 억제하고 생존기간을 연장하는데 비교우위를 나타냈다는 요지의 임상 3상 시험결과를 20일 공개했다.
오늘날 직장결장암이 유럽에서 암 사망원인 2위에 랭크되어 있는 데다 세계 각국에서 매년 100만명 안팎의 새로운 환자들이 발생하면서 발생률 3위에 올라 있는 다빈도 암으로 손꼽히고 있음을 상기할 때 주목할만한 대목.
옥살리플라틴은 사노피-아벤티스社가 ‘엘록사틴’이라는 이름으로 발매하고 있는 주사제 타입 항암제이다.
이날 로슈측은 “이번에 확보된 자료들을 ‘젤로다’의 적응증 추가를 위해 각국 신약허가 주무부서에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가까운 장래에 학술회의 석상을 통해 좀 더 자세한 내용이 공개되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로슈측에 따르면 이번 시험은 29개국 240개 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직후의 대장암 3기 환자 총 1,886명을 대상으로 24주 동안 ‘젤로다’ 복용과 옥살리플라틴 투여를 병용토록 하거나, 5-플루오로우라실 및 류보코린(5-FU/LV)을 투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던 것이다.
5-플루오로우라실과 류보코린을 병용투여하는 요법은 대장암 치료에 빈도높게 사용되고 있는 방식이다.
로슈社의 제약사업부를 총괄하고 있는 윌리암 M. 번스 사장은 “이미 ‘젤로다’가 초기 대장암 단독요법제로 허가를 취득해 발매되고 있지만, 이번에 도출된 연구결과는 병용요법제로 사용할 때도 효과적이어서 치료법 선택의 폭을 넓혀주는 성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젤로다’는 현재 미국과 유럽‧일본 등에서 수술 후 대장암 치료용 단독요법제로 허가되어 발매되고 있다. 아울러 유방암, 위암, 췌장암 등에도 사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