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처방약가 인상률 인플레의 2배
50대 품목 6.1% 상승, 인플레率은 2.7%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1-06-14 06:24   
지난해 미국의 고령층 환자들이 가장 빈번히 사용한 상위 50대 처방약 품목들의 가격이 인플레이션率을 2배 이상 상회하는 수준으로 인상된 것으로 드러났다.

아울러 지난 1996년 1월 이후 최근 5년 동안 고령층 환자들이 빈용하는 처방약들의 가격도 평균 22.2% 인상되어 같은 기간 중 인플레率을 2배 가까이 초과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65세 이상의 고령층은 총인구수의 13%에 불과함에도 불구, 전체 처방약 조제건수의 34%와 처방약제비 지출액의 42%가 이들에 의해 점유되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오늘날 미국에서 전체 고령층의 3분의 1 정도는 처방약 사용시 의료보험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이 같은 내용을 공개한 소비자보호단체 '패밀리 USA'의 론 폴락 사무총장은 "사회보장제도나 연금 등 수입원이 고정되어 있는 고령층 환자들은 이로 인해 갈수록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으며, 각종 처방약들의 수혜층 범위를 위축시키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단체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올해 1월까지 최근 12개월 동안 고령층 환자들이 사용한 상위 50대 처방약들의 가격이 평균 6.1% 인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 기간 동안 2.7% 상승을 기록한 인플레率(에너지 사용비용은 제외)를 크게 넘어서는 수준의 것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는 상위 38개 품목들의 경우 약가인상률이 인플레率을 최소 1.5배 이상 앞찌른 것으로 나타났으며, 3분의 1 이상의 품목들이 인플레率을 3배 이상 추월했던 것으로 집계됐다.

약가인상률이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한 품목은 크놀社의 합성 갑상선질환 치료제 '씬지로이드'가 꼽혔다. 인상률이 22.6%에 달한 이 약물은 22.5%를 기록한 앨러간社의 녹내장 치료제 '알파간'과 함께 지난 1년 동안 인플레率을 무려 8배 이상이나 상회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퀴브社의 당뇨병 치료제 '글루코파지'가 약가인상률 15.5%로 인플레率을 6배 가까이 추월했으며, 와이어스-에어스트社의 에스트로겐 대체요법제 '프레마린'은 약가인상률 12.8%로 인플레率을 5배 가까이 상회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이밖에 당뇨치료제 '데마덱스', 콜레스테롤 저하제 '조코'와 '리피토', 위장관계 치료제 '펩시드', 항히스타민제 '클라리틴', 항우울제 '팍실', 골다공증 치료제 '포사맥스', 요실금 치료제 '데트롤' 등이 인플레率을 3~4배 초과하는 약가인상률을 기록한 품목들로 지목됐다.

고령층 환자들은 이들 50대 품목들을 투약받기 위해 연평균 956달러를 지출한 것으로 집계됐다. 연평균 투약비용이 가장 많이 소요된 약물들로는 ▲썰社의 항염증 약물 '쎄레브렉스'(1,837달러) ▲머크社의 콜레스테롤 저하제 '조코'(1,520달러) ▲아스트라제네카社의 위장관계질환 치료제 '프리로섹'(1,511달러) ▲화이자社의 콜레스테롤 저하제 '리피토'(1,148달러) 등이 꼽혔다.

이밖에 상위 50대 빈용품목들 가운데 제네릭 제품들은 10개에 불과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보고서는 미국 최대의 외래환자 처방약 프로그램인 '펜실베이니아 고령자 의약품지원협약'의 데이터를 기초로 미네소타大 PRIME 연구소가 작성한 것이다.

이에 대해 美 제약협회(PhRMA)의 대변인 제프 트레휘트는 "지난해 제약기업들은 약제비 부담능력이 없는 250만명의 환자들에게 무료로 각종 의약품을 지원했으며, 의사들에게 무료샘플용으로 72억달러치를 제공했다"며 업계를 옹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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