高유가에 경제위기 덮쳐 구조조정 확산
2008년 세계 제약업계 10대 뉴스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8-12-17 20:03   수정 2008.12.19 06:54

2008년의 글로벌 제약업계는 상반기에 글로벌 경제를 휩쓴 高유가와 高원료가의 파고에 뒤이어 하반기에는 금융‧신용경색과 경제위기의 확산이 성장을 저해하는 전봇대로 자리매김하면서 한해 내내 깊은 주름이 패여야 했다. 이에 따라 제약기업들도 저마다 뼈를 깎는 구조조정 및 선택과 집중의 전략을 통한 자구책 강구에 혼신의 힘을 기울이는 분위기가 확산됐다. 이에 본지가 선정한 2008년 세계 제약업계의 10대 뉴스를 정리해 본다. <편집자 주‧무순(無順)>

 1. 高유가‧경제위기 악재에 구조조정 릴레이
2008년은 상반기에 高유가 및 高원료가와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가 세계경제에 쓰나미를 몰고 온 데 이어 하반기 들어서는 금융경색과 글로벌 경제위기가 확인사살에 나선 형국이었다.

이에 따라 메이저 제약기업들도 저마다 뼈를 깎는 구조조정과 인력감축 등으로 자구책을 강구하는데 혼신의 노력을 기울일 수 밖에 없었다.

실제로 화이자社와 글락소스미스클라인社, 사노피-아벤티스社, 머크&컴퍼니社, 존슨&존슨社, 아스트라제네카社, 일라이 릴리, 와이어스社, 노바티스社,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퀴브社, 쉐링푸라우社 등 대표적인 메이저 제약기업들이 일부 공장폐쇄, 상당수준의 인력감원, 사업부 재조정, 생산성 향상 프로그램 등을 골자로 한 구조조정 플랜을 올 한해동안 앞다퉈 공개했다.

특히 이들이 제시한 구조조정 플랜은 인력감원 타깃이 연구직에까지 상당한 수준으로 영향을 미쳤는가 하면 영업직 감축규모가 확대되는 등 예년에 비해 한층 강도 높게 진행됐다.

또 이들이 예외없이 글로벌 제약업계를 대표하는 기업들임에서 짐작할 수 있듯, 구조조정의 폭풍은 중견기업이나 소규모 메이커로 옮아갈수록 한층 풍속을 빨리하면서 혹독하게 몰아쳤다.

 2. 허가 지연‧무산 거듭 신제품 수혈 ‘중증빈혈’
최근 신약허가와 관련해 FDA가 지나치게 신중하고 타이트한 자세로 일관함에 따라 제약기업들이 저마다 신제품 수혈에 심각한 차질을 빚고 있다.

제출된 허가신청서가 최소한 한차례는 반려되는 것이 어느덧 통과의례의 하나가 되다시피했다는 지적이 나오기에 이르렀을 정도. 이 같은 FDA의 ‘딜레이 플레이’는 제약기업들의 원활한 혈액순환에 혈전(血栓)처럼 작용하고 있는 분위기이다.

이로 인해 머크&컴퍼니社가 ‘조코’(심바스타틴)의 뒤를 이을 후속약물로 개발을 진행해 왔던 ‘MK-0524A’(서방형 니아신_라로피프란트)와 일라이 릴리社가 ‘플라빅스’(클로피도그렐)으로부터 바톤은 넘겨받을 미래의 블록버스터 항혈소판제로 기대를 걸고 있는 프라수그렐 등은 아직껏 미래가 불투명한 상황에 놓여 있다.

노보노디스크社의 항당뇨제 리라글루타이드, 사노피-아벤티스社의 심부정맥 치료제 ‘물타크’(드로네다론), 아스트라제네카社의 모노클로날 항체 신약 모타비주맙, 로슈社의 항류머티스제 ‘악템라’(토실리주맙) 등의 허가도 결론을 얻어내지 못한 채 해를 넘기게 됐다.

존슨&존슨社의 새로운 세파로스포린系 항생제 ‘제브테라’(세프토비프롤)는 EU에서는 11월 허가권고를 얻어낸 반면 FDA로부터는 같은 달 “현재로선 허가불가”를 통보받아 웃다가 울게 했다.

이 같은 분위기 때문일까? 화이자社의 항생제 달바반신과 발기부전 치료제 ‘비아그라’(실데나필)의 OTC 제형, 와이어스社의 항우울제 ‘프리스티크’(데스벤라팍신), 사노피-아벤티스/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퀴브社의 항혈소판제 ‘듀오커버’(클로피도그렐+아세틸살리실산), 머크&컴퍼니/쉐링푸라우社의 천식 치료제 ‘싱귤레어’(몬테루카스트)와 항알러지제 ‘클라리틴’(로라타딘)의 복합제형 등 허가신청이 자진철회되는 케이스들도 빈발했다.

 3. 릴리‧임클론 M&A “성사” 화이자‧바이엘 빅딜說 “불발”
빅딜은 눈에 띄지 않는 가운데 크고 작은 M&A가 성사되거나 불발되면서 끊임없이 화제를 낳았다.

일라이 릴리社는 오랜 줄다리기 끝에 지난 10월 항암제 ‘얼비툭스’(세툭시맙) 메이커인 생명공학기업 임클론 시스템스社(ImClone)를 65억 달러에 인수키로 최종합의했다. 반면 45억 달러의 인수조건을 먼저 제안했던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퀴브社는 고배를 마셔야 했지만, 지분 매각을 통해 릴리측으로부터 10억 달러의 현금을 확보할 수 있었다.

이에 앞서 지난 6월에는 일본의 다이이찌산쿄社가 인도 최대의 제약기업 랜박시 래보라토리스社를 42억 달러에 인수키로 합의했다. 다이이찌산쿄는 글로벌 제네릭 마켓에 대한 공략수위를 높이기 위해 랜박시 인수에 나섰던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또 랜박시 인수를 통해 다이이찌산쿄는 일약 일본 2위의 제약기업으로 부상할 수 있게 됐다.

반면 애보트 래보라토리스社와 다께다 파마슈티컬社는 30년에 걸친 양사간 파트너 관계를 지난 3월 청산해 아쉬움을 남겼다. 로슈社의 경우 제넨테크社의 미보유 지분 44%를 437억 달러에 인수하겠다는 제안을 7월 제시했지만, 적어도 2008년 말 현재까지는 뜻을 관철시키지 못했다.

한편 지난 가을 화이자社가 바이엘社 인수를 추진할 것이라는 說이 고개를 들면서 비상한 관심을 모았지만, 현재로선 증권街의 루머 수준에 불과했던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4. ‘바이토린’, 헤파린 등 효용‧안전성 이슈化
2008년에도 예년과 마찬가지로 일부 제품들의 효용성 및 안전성 문제가 이슈로 부각되면서 논란이 뜨겁게 달궈졌다.

안전성 논란의 첫 테이프를 끊은 제품은 콜레스테롤 저하제 ‘바이토린’(에제티미브+심바스타틴). ‘바이토린’ 또는 ‘조코’(심바스타틴)을 복용토록 한 결과 ‘바이토린’의 효과가 당초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는 요지가 담긴 ‘ENHANCE 시험’ 사례가 1월 공개된 것이 시발점이었다. 게다가 발암 상관성 주장까지 불거지면서 논란을 더욱 가열시켰다. 이로 인해 쉐링푸라우社의 주가가 불과 며칠 새 20% 안팎까지 빠져나가는 등 상당한 파장이 뒤따랐다.

봄의 문턱에 들어서던 3월에는 미국과 일본에서 항응고제 헤파린을 투여받은 환자들 가운데 일부 사망자가 발생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피를 말리게 했다. FDA가 모든 헤파린 수입을 중단하고 회수조치가 뒤따르는 등 즉각적인 대책이 강구되었지만, 당장의 파문을 가라앉히기엔 역부족이었다. 그나마 과황산화된 황산콘드로이친이 검출되면서 문제의 원인이 규명되기에 이르러 봉합이 가능케 됐다.

금연 치료제 ‘챈틱스’(바레니클린)의 경우 행동변화, 흥분, 우울감, 자살충동 및 실행 등 정신‧신경계에 영향을 미친 부작용 발생사례들이 보고되면서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암운이 드리워지기 시작했다. 제품라벨 표기수위의 강화와 면밀한 모니터링 진행, 홍보캠페인 착수, 의료전문인 대상 공문발송 등 다각적인 수습책이 실행에 옮겨졌지만, 미국 연방항공국(FAA)이 바행기 조종사들의 안전약물 리스트에서 제외되는 등 빠른 성장세에 한 동안 제동이 걸릴 수 밖에 없었다.

한편 FDA 자문위원회가 12월 ‘세레벤트’(살메테롤)와 ‘포라딜’(포르모테롤) 등의 일부 천식 치료제들에 대해 유의가 필요할 뿐 아니라 반드시 코르티코스테로이드제와 병용토록 할 것을 권고키로 결정해 차후의 추이를 예의주시케 했다.

 5. 메이저 제약 ‘R&D의 재구성’
화이자社는 지난 9월말 심부전, 빈혈, 고지혈증 등 무려 10개 치료제 분야에 대한 연구를 접고 암과 알쯔하이머, 통증, 당뇨병, 정신분열증, 염증 및 면역질환 등 6개 치료제 분야에 전력투구하는 전략의 채택을 발표했다.

메이저 제약기업들의 구조조정이 R&D 파트에까지 미치면서 선택과 집중의 전략을 채택하는 사례들이 올 한해 줄을 이었다. 과거 어느 때보다 많은 금액이 신약개발에 물쓰듯 투자되고 있음에도 불구, 새로운 블록버스터 기대주를 내놓는 성과로 귀결되지 못하고 있는 현실에서 ‘R&D의 재구성’에 나서는 제약기업들이 속출했기 때문.

이 같은 움직임은 한정된 R&D 자원과 역량의 재배치를 통해 효율성을 높이고 최대의 성과를 도출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풀이가 따랐다. 아스트라제네카社가 2월 위장관계 치료제 R&D 파트를 분사시켰으며, 일라이 릴리社는 제휴기간 10년‧계약규모 16억 달러에 달하는 R&D 파트 구조조정 플랜을 8월 초 공개했다.

글락소스미스클라인社는 별도의 통합 항암제 R&D 조직 신설을 9월 발표했으며, 와이어스社도 중증질환과 스페셜라이즈 케어, BT 드럭 등으로 연구개발의 범위를 좁힐 방침임을 10월말 공개했다. 머크&컴퍼니社의 경우 심혈관계 치료제 분야의 R&D에 일편단심 전력을 쏟아부을 계획임을 11월 내놓았다.

이밖에도 로슈社가 스위스의 한 바이오제약사에 항생제 다수를 넘겼으며, 사노피-아벤티스社도 골 건강 치료제 R&D 부문을 한 영국기업에 인계하는 등 궤를 같이하는 조치들이 잇따랐다.

 6. ‘케미컬 드럭’서 ‘BT 드럭’으로 중심이동 징후
지금까지 메이저 제약기업들의 성장을 견인했던 케미컬 드럭 분야가 핵심제품들의 특허만료와 후속신약 개발의 차질로 인해 정체기에 접어들 기미가 역력히 눈에 띔에 따라 BT 드럭으로 무게중심이 옮겨가는 징후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기존의 간판급 제품들을 상당부분 BT 드럭으로 대체하겠다는 플랜을 강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화이자社의 경우는 단적인 사례. 실제로 화이자는 3억 달러를 투자해 아일랜드에 대규모 BT공장을 신축할 예정임을 5월 발표했다. 현재도 휴먼 성장호르몬 ‘제노트로핀’ 등을 보유하면서 세계 10위의 BT 메이커로 랭크되어 있는 화이자의 추후 BT 분야 행보가 한층 빨라질 것임을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화이자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줄기세포 분야를 미래의 신약개발에 접목시키기 위한 별도의 연구조직 신설 플랜을 12월 공개했다.

노바티스社도 BT 드럭 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스위스 론자社(Lonza)와 장기 전략적 제휴관계를 구축키로 합의했음을 7월 발표했다. 머크&컴퍼니社의 경우 보유제품 다양화를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바이오벤처 사업부 ‘머크 바이오벤처스’(Merck BioVentures Division)를 신설하겠다는 방침을 12월 내놓아 최신 트렌드에 동승을 알렸다.

일라이 릴리社는 10월 생명공학기업 임클론 시스템스社(ImClone Systems) 인수에 합의함에 따라 개발이 ‘현재진행형’인 신약후보물질들의 40~50%가 BT 드럭들로 채워지게 된 가운데 바이오제네릭 분야에까지 진출을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7. 주요 제약기업 최고위급 경영진 교체바람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퀴브社는 지난 2월 제임스 M. 코넬류스 회장에게 이사회 의장직까지 맡겨 회사의 경영과 관련한 모든 전권을 부여하는 조치를 취했다. 3월 초에는 로슈社가 프란츠 B. 휴머 前 회장으로부터 바톤을 넘겨받은 제베린 슈반 회장체제의 출범을 알렸다.

뒤이어 4월 일라이 릴리社의 새로운 CEO 자리에 오른 존 C. 렉라이터 회장은 한달 뒤 최고위급 경영진에 대한 대대적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미국시장에서 4개 부문별 부회장 체제를 2명으로 줄이면서 책임과 권한을 확대하고, 4개 권역별 책임자 체제를 유지해 왔던 유럽시장에서도 인원을 2명으로 감축한 것. 글로벌 마케팅 조직들의 통합조치도 수반됐다.

글락소스미스클라인社는 5월 앤드류 위티 회장이 대대적인 조직쇄신 및 체제개편案을 내놓으면서 수장 자리에 올랐다. 장 피에르 가르니에 회장은 9월 프랑스 제약기업 피에르 파브르社의 CEO를 맡아 경영일선에 컴백했다.

바이엘 그룹도 9월 바이엘-쉐링 파마社의 아르투르 히긴스 회장을 원래의 직책인 헬스케어 부문 회장 겸 최고경영자로 복귀시키는 대신 제약사업부와 컨슈머 헬스, 당뇨관리, 동물약 등을 총괄하던 안드레아스 피비히 신임회장을 앉혔다.

그러나 가장 비상한 관심을 모은 CEO 교체사례는 아무래도 프랑스 사노피-아벤티스社가 새로운 CEO를 영국 글락소스미스클라인社에서 영입한 케이스. 글락소의 북미사업부를 이끌던 크리스 비바커 회장은 12월 1일부로 사노피의 새로운 최고경영자로 취임했다.

최고 학술책임자 출신이었던 제라르 르 퓌르 회장의 경우 기대주 비만 치료제 ‘아콤플리아’(리모나반트)의 FDA 허가취득 실패 등 유망신약 수혈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조기퇴진하는 불운을 감내해야 했다.

이처럼 올 한해 최고위급 경영진 교체가 잦았던 것은 위기상황일수록 새로운 지도력과 차세대 리더십을 구축하고 핵심 경영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되고 있다.

 8. 리베이트 “No” 자정‧투명화 선언
미국 상원(上院) 재무위원회 척 그래슬리 의원(공화당‧아이오와州) 등은 지난 5월 ‘의사 접대비 공개법’(Physicians Payments Sunshine Act) 개정안을 제출했다. 제약기업과 의료기기업체, 의약 관련 도‧소매업체들이 의사들에게 연간 500달러를 초과하는 경품을 제공했을 경우 이를 반드시 공개토록 하는 내용이 그 골자.

뒤이어 미국 제약협회(PhRMA)는 회원사들로 하여금 의료전문인들에게 심지어 볼펜이나 머그잔 등 일체의 판촉물 제공을 금지토록 하는 고도의 윤리기준이 포함된 자율행동규약을 7월 공개했다. 이 규약은 한마디로 제약기업 영업담당자와 의료전문인 사이의 접촉이 오로지 정보를 제공하는데 초점이 맞춰져야 할 것임을 강조한 것이었다.

이에 일라이 릴리社가 추후 의사들에게 지급되는 일체의 금전적 대가 내역을 인터넷을 통해 100% 투명하게 공개할 것임을 선언하고 나서는 등 제약기업들의 호응과 동참이 줄을 이었다.

이제부터 미국의 제약기업 관계자들은 투명인간이라고 한다면 좀 과장된 표현일는지...

 9. ‘포사맥스’ 등 특허만료 ‘줄줄이’ 제네릭 ‘무한도전’
2008년 한해 동안 7개의 블록버스터 드럭들이 전 세계 의약품시장의 45% 안팎을 점유하고 있는 미국시장에서 특허보호기간 종료에 직면했다.

머크&컴퍼니社의 골다공증 치료제 ‘포사맥스’(알렌드로네이트), 글락소스미스클라인社의 천식‧만성 폐쇄성 폐질환 치료제 ‘세레타이드’(또는 ‘애드베어’; 프로피온산 플루티카손+살메테롤) 및 항경련제 ‘라믹탈’(라모트리진), 와이어스社의 항우울제 ‘이팩사’(벤라팍신), 아스트라제네카社의 항고혈압제 ‘토프롤-XL’(메토프롤올), 존슨&존슨社의 항경련제 ‘토파맥스’(토피라메이트), 애보트 래보라토리스社의 항경련제 ‘데파코트’(디발프로엑스) 등이 여기에 해당되는 제품들이다. 예외없이 해당 제약기업들의 간판격 블록버스터 드럭들.

특허가 만료되면 곧바로 제네릭 제형들의 ‘무한도전’에 직면케 되는 데다 시장의 상당몫을 잠식당하는 것이 통례여서 후폭풍의 여파가 짙은 그림자를 드리울 전망이다.

그러나 기존 블록버스터 드럭들의 특허만료가 러시를 이룰 시점은 오는 2010년부터 2012년까지의 시기로 예고되고 있어 특단의 대비책이 본격적으로 요구되는 것은 이제부터라는 지적이다.

한편 일각에서는 가까운 장래에 특허만료로 인한 영향이 가장 크게 미칠 제약사로 화이자社를 꼽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항고혈압제 ‘노바스크’(암로디핀)가 이미 지난해 특허가 만료된 데 이어 콜레스테롤 저하제 ‘리피토’(아토르바스타틴)마저 오는 2011년 특허보호기간이 종료되었고, 후속약물로 기대를 모았던 토세트라핍의 개발은 무위로 돌아갔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10. 발기부전 치료제 ‘비아그라’ 10주년
최초의 경구용 발기부전 치료제인 화이자社의 ‘비아그라’(실데나필)가 2008년 3월 27일로 FDA의 허가 취득 10주년을 맞이했다.

‘비아그라’는 1998년 4월 미국시장에 데뷔한 이래 처음 여섯달만에 4억 달러가 넘는 매출을 올리면서 ‘비아그라 신화’(The Viagra Myth)까지 낳았을 정도로 뜨거운 혁명을 몰고 왔다. 심지어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신약 랜딩사례로 자리매김될 것이라는 평가까지 따랐던 ‘비아그라’는 강산도 한번 변한다는 지난 10년 동안 항상 화제의 중심에 존재했다.

오늘날 세계 각국에서 3,500만명 이상의 남성들이 복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비아그라’는 간편한 치료를 가능케 했을 뿐 아니라 공개적인 자리에서는 언급이 금기시되어 왔던 ‘발기부전’이라는 이슈를 양지로 끌어낸 공로가 큰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비뇨기과 클리닉의 문턱이 넘쳐나는 환자들로 닳기 시작했다는 사실은 ‘비아그라’가 의료계에 미친 큰 공헌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전체댓글 0개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