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정부에선 제약업-프렌들리 FDA를...
자넷 우드콕 CDER 소장‧스티븐 니슨 박사 등 타천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8-11-11 17:22   수정 2008.11.14 10:57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재임기간 동안 줄곧 제약업계에 反친화적인 모드로 일관했던 FDA가 새로 들어설 오바마 정부 하에서는 과연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을 일궈낼 수 있을 것인가?

현재의 앤드류 폰 에센박 FDA 커미셔너가 오바마 당선자의 임기 개시시점인 내년 1월 이전에 사임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후임 수장으로 누가 간택될 것인지 여부와 함께 그의 성향에 대해 미국 제약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부시 정부 하에서 FDA가 신약허가 검토기간의 끝없는 지연과 승인기준의 대폭적인 강화, 과거 어느 때보다 타이트한 안전성 잣대의 적용 등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 기조를 유지해 제약업계를 한숨짓게 했기 때문.

그러고 보면 외과의사 출신의 종양학 전문가여서 애초에는 제약업계로부터 환영받았던 것으로 알려진 에센박 박사와 그의 전임자로, 재임기간 중 관절염 치료제 ‘바이옥스’(로페콕시브) 리콜, 항우울제 복용의 안전성 논란, 응급피임제의 일반약 전환과 관련한 딜레이 플레이 등으로 애를 태우게 했던 레스터 크로퍼드 커미셔너는 제약업계와 적잖은 악연을 맺었던 FDA 수장들로 기록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익명의 소식통들에 따르면 현재 메이저 제약기업들은 오바마 당선자와 그의 주위 인사들을 상대로 차기 FDA 수장에 제약업-프렌들리 인사를 천거하기 위한 물밑 로비활동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제약기업들이 밀고 있는 유력한 후보자로 현재 FDA 산하 약물평가센터(CDER)의 소장을 맡고 있는 자넷 우드콕 박사가 타천되고 있다는 후문이다. 내과 및 류머티스 전문의 출신으로 지난 1986년 FDA에 합류한 우드콕 박사가 FDA의 분위기 쇄신을 주도할 적임자이자 제약업계 쪽으로 손이 굽을 인물로 주목받고 있다는 것.

반면 일부 소비자단체 등을 중심으로 오하이오州 소재 클리블랜드 클리닉의 스티븐 E. 니슨 박사를 지지하는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니슨 박사라면 지난해 5월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에 항당뇨제 ‘아반디아’(로시글리타존)의 안전성 문제를 제기했던 장본인.

이 때문에 과거의 전력에 비추어 볼 때 니슨 박사가 FDA의 수장을 맡는 시나리오는 제약업계 입장에서 보면 또 한번의 재앙에 다름아니라는 우려가 내연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일각에서는 메릴랜드州 볼티모어市 공중보건국장을 맡고 있는 조슈아 샤프스타인, FDA 산하 여성건강국을 총괄했던 수잔 우드 조지워싱턴대학 교수, 마이크 테일러 前 FDA 부커미셔너, 로버트 캘리프 듀크대학 교수 등도 물망에 오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니슨 박사의 경우 아직 오바마측 인사들로부터 접촉시도가 없었다면서도 제안이 들어온다면 적극 검토하겠다는 의향을 내비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심지어 니슨 박사를 천거하는 지자들조차도 제약업계의 반대 분위기가 부담스러운 탓에 실제로 발탁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가능성을 그리 높게 보지 못하고 있다는 추측이다.

이밖에도 일각에서는 톰 대슐 前 상원의원과 캐슬린 시벨리우스 캔자스州 주지사 등의 이름을 거론하는 이들도 없지 않다는 얘기가 청취되고 있다.

미국 제약협회(PhRMA) 역시 이 문제와 관련한 입장표명에 섣부른 의견개진을 삼간 채 신중한 자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빌리 타우진 회장은 “누구의 간섭이나 압력으로부터도 휘둘리지 않고 독립성이 보장된 자리여야 한다”며 나름대로 후임자의 기준을 언급했다.

과연 차기 FDA 수장에 제약업-프렌들리 인사가 발탁될 것인지, 아니면 또 다른 저승사자가 앉혀질 것인지 여부에 한 동안 제약업계의 비상한 관심이 쏠릴 수 밖에 없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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