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노피-아벤티스社가 대표적인 이머징 마켓으로 부각되기에 이른 중국에서 R&D 역량 강화에 매진하는 행보로 주목받고 있다.
이와 관련, 오랜 중의학적 전통에 기반을 둔 중국에서 R&D 활성화에 힘을 쏟고 있는 것이 비단 사노피에 국한된 얘기는 아니라는 지적이다. 글로벌 메이저 제약기업들이 R&D 강화를 위한 포석의 일환으로 앞다퉈 중국에 관심을 돌리고 있기 때문.
그러나 최근 사노피측의 보여주고 있는 행보는 그 중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수준의 것이라는 평가가 따르고 있다.
실제로 사노피는 상하이에 소재한 R&D센터의 확장을 진행 중인가 하면 베이징에서도 생물통계센터를 건립하고 있다. 아울러 중추신경계 질환과 당뇨병, 암 등을 겨냥한 신약개발을 진행하기 위해 최근 중국과학원 산하 상하이생명과학연구원(SIBS)과 연구협약을 체결했다.
이 중 베이징 생물통계센터는 중국 현지는 물론 세계 각국에서 진행될 다양한 임상시험연구설계와 자료관리, 통계분석 등을 행하게 된다. 올해 말까지는 완전가동에 들어갈 수 있을 예정이다.
사노피측은 지난해에도 9월 중국 의학과학원(CAMS)과 손잡고 암세포 줄기세포를 이용한 모노클로날 항체 신약개발을 진행키로 합의한 데 이어 11월말에는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이 펼친 세일즈 외교의 한 결과물로 광둥성의 경제특구 선전(深圳)에 대규모 인플루엔자 백신공장을 건립키로 결정한 바 있다.
이 같은 일련의 액션플랜 실행을 통해 사노피측은 중국 현지에서 신약후보물질 스크리닝 단계로부터 임상 3상 및 4상 시험에 이르는 신약개발의 전 과정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한다는 복안이다.
사노피가 중국 현지에서 R&D 강화에 본격적으로 힘을 기울이고 나선 것은 지난 2005년 6월 상하이에 임상시험연구센터를 오픈하면서부터. 그 후 사노피는 항혈소판제 ‘플라빅스’(클로피도그렐), 항당뇨제 ‘란투스’(인슐린 글라진), 비만 치료제 ‘아콤플리아’(리모나반트), 부정맥 치료제 ‘물타크’(드로네다론), 항응고제 신약후보물질 이드라비오타파리눅스(idrabiotaparinux) 등에 대한 다수의 임상시험을 이곳에 진행했다.
상하이생명과학연구원의 지아-루이 우 부원장은 “사노피와 협력을 통해 중국의 신약개발 역량이 업그레이드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해마지 않는다”고 말했다. 사노피-아벤티스社의 마르크 클뤼젤 R&D 담당부회장도 “연구 친화적인 환경이 조성되어 있는 데다 수많은 R&D 인력이 존재하는 중국이 우리의 R&D 활동 확대를 견인할 것”이라며 전폭적인 공감의 뜻을 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