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슈社가 최첨단 바이오테크놀로지 기술로 최근 각광받고 있는 RNA 간섭(RNAi) 기술을 접목시킨 난치성 치료제 개발에 전력투구하고 나설 태세이다.
실제로 로슈측은 RNAi 기술을 보유한 BT 메이커로, 미국 위스콘신州 매디슨에 소재해 있는 마이러스 바이오 코퍼레이션社(Mirus Bio)를 1억2,500만 달러에 인수키로 합의했다고 22일 발표했다. 마이러스 바이오 코퍼레이션社라면 RNAi 기술 개발을 위해 지난해 1월 화이자社와 제휴계약을 체결했던 이 분야의 유력업체.
로슈측은 이에 앞서 지난해 7월에도 미국 매사추세츠州 캠브리지에 소재한 RNAi 기술 보유업체 앨나이램 파마슈티컬스社(Alnylam)와 독점 라이센싱 계약을 체결했었다. 현재 앨나이램의 유럽지사가 소재해 있는 독일 쿨룸바흐는 로슈의 RNAi 기술 접목 치료제 연구가 활발히 진행 중인 곳으로 알려지고 있다.
RNAi는 각종 질병이 유발되는 과정에 주범으로 관여하는 단백질들의 작용을 무력화시키는(silencing) 고도의 기술. 각종 난치성 질환들을 겨냥한 신약개발에 접목이 기대되면서 최근 제약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분야가 바로 RNAi 기술이다.
로슈측은 마이러스 바이오 인수를 통해 RNAi 기술을 접목시켜 앞으로 암이나 호흡기계 질환, 대사장애 등을 겨냥한 첨단신약을 개발한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해 로슈측은 매디슨에 들어서 있는 마이러스 바이오측의 RNAi 연구소를 현행대로 유지키로 했다.
다만 바이러스 등의 핵산을 세포에 주입해 증식시키는 기술을 말하는 트랜스펙션(transfection) 시약 사업부문은 마이러스 바이오 LLC社라는 이름의 별개회사로 독립시키기로 방침을 정했다.
로슈 제약사업 부문의 글로벌 R&D를 총괄하고 있는 리 E. 바비스 박사는 “앨나이램과 제휴를 통해 구축한 노하우와 마이러스 바이오의 관련 연구성과를 결합시키면 각종 난치성 질환을 타깃으로 하는 첨단신약을 개발하는 분야에서 우리가 선도주자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이라며 높은 기대감을 내비쳤다.
마이러스 바이오 코퍼레이션社의 러셀 R. 스메스타드 회장도 “뛰어난 역량을 보유한 로슈가 우리의 이상적인 파트너라고 판단했다”며 “양사가 힘을 합치면 훨씬 빠른 시일 내에 가시적인 성과를 일궈낼 수 있을 것”이라고 피력했다.
한편 인수에 따른 제반절차는 올해 하반기 중으로 모두 마무리지어질 수 있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