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자, 두부 많이 먹으면 기억력 손상?
조사지역서 사용되는 방부제 탓일 가능성 배제 안해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8-07-07 12:04   

고령자들이 두부(tofu)를 비롯한 일부 콩식품을 다량 섭취할 경우 기억력 손상 위험성이 증가할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는 연구결과가 공개되어 고개가 갸웃거려지게 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수도 자카르타와 자바섬에 있는 농촌지역인 보로부두르(Borobudur) 및 수메당(Sumedang)에 거주하는 총 719명(연령대 52~98세)의 고령자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한 결과 두부를 최소한 1일 1회 이상 섭취한 이들의 경우 단어학습 테스트에서 기억력 악화가 눈에 띄었다는 것.

반면 콩을 삶아 메주처럼 발효시킨 식품인 템페(tempe)의 경우에는 기억력 향상효과가 관찰됐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특히 이 같은 상관성은 68세 이상의 고령자들에게서 더욱 눈에 띄게 관찰되었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영국 러프버러대학 인간과학부의 이프 호거보스트 교수팀은 학술저널 ‘치매와 노인 인지장애’誌(Dementias and Geriatric Cognitive Disorders) 최신호에 발표한 논문을 통해 이 같이 주장했다. 이 논문의 제목은 ‘인도네시아 남‧녀 고령자들에게서 다량의 두부 섭취가 기억력 악화에 미친 영향’.

호거보스트 교수팀은 옥스퍼드대학 노화연구소, 인도네시아 건강연구센터 및 욕야카르타 소재 레스파티대학 건강연구소 등과 공동으로 이번 연구를 진행했었다.

이 같은 내용은 전통적으로 콩식품을 다량 섭취하는 아시아 각국은 말할 것도 없고 최근들어 서구지역에서조차 ‘슈퍼푸드’(superfood)의 일종으로 각광받기에 이른 콩 섭취량이 크게 증가하고 있음을 상기할 때 귀를 솔깃하게 하는 것이다.

게다가 콩식품들에 각종 영양소와 함께 함유되어 있는 식물성 에스트로겐 성분들(phytoestrogens)은 젊은층이나 중년 성인들의 뇌를 손상으로부터 보호해 주는 작용을 지닌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호거보스트 교수는 “지금까지 연구된 결과에 따르면 에스트로겐 요법은 65세 이상에서 치매 위험성을 2배 정도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말로 노화가 진행된 뇌의 경우 에스트로겐 또는 식물성 에스트로겐에 의한 세포성장 촉진이 반드시 좋은 결과로 귀결되는 것은 아닐 수 있다고 피력했다. 다시 말해 에스트로겐이 오히려 활성산소(free radicas)에 의한 뇌 손상을 촉진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비해 템페의 경우에는 두부와 마찬가지로 식물성 에스트로겐 성분들을 다량 함유하고 있지만, 발효과정에서 많은 양의 엽산이 생성되므로 보호효과를 발휘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다만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관찰된 손상은 인도네시아에서 방부제의 일종으로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진 포름알데히드에 원인이 있을 개연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다른 민족들의 경우에도 동일한 상관성이 관찰되는지 여부와 정확한 메커니즘 등에 대해 좀 더 확실한 결론을 도출할 수 있기 위해서는 많은 후속연구가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호거보스트 교수는 결론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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