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강이 임신 초기단계에서 나타나는 구토와 구역 증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제시됐다.
32명의 임산부에게 4일간 생강 1g이 함유된 음식물을 매일 섭취토록 한 결과 플라시보를 매일 투여한 35명의 임산부들에 비해 구역감을 느끼거나 구토 횟수가 눈에 띄게 줄어든 것으로 드러났다는 것.
태국 치앙마이大 테라포른 부티야바니치 박사는 미국에서 발간되는 '산부인과학'誌 4월호에 기고한 논문에서 이 같이 밝혔다. 그는 또 "생강이 별다른 부작용을 수반하지 않는 것으로 보이지만, 보완연구가 뒤따라야 할 것이며, 아직은 생강에 함유된 어떤 유효성분이 이 같은 작용을 나타내는지도 알아내지 못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임산 초 3개월 동안 흔히 나타나는 구역·구토 증상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규명되지 않고 있다. 일부 학자들은 입덧이야말로 임산부가 건강함을 증명하는 것이라는 견해를 피력하고 있다.
태반이 성장하면서 에스트로겐 호르몬의 분비를 촉진하기 때문이라는 것. 에스트로겐은 여성들의 취각을 발달시켜 구역 증상을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태반이 에스트로겐의 분비를 촉진하지 않을 경우에는 임산부에게 문제가 있음을 나타내는 셈이 된다는 것이다.
한편 구역·구토 증상 자체가 위험한 상황으로 진전되는 사례는 드물지만, 불쾌감과 일시적인 장애를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 경우 태아에 해를 끼칠 수 있는 관계로 약물을 처방하기도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부티야바니치 박사는 생강이 이미 멀미나 수술 후 나타나는 구역 증상을 완화하는 효과가 입증된 바 있음을 상기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미국의 비영리단체 '美 식물위원회'(American Botanical Council)의 마크 블루멘탈 박사는 "음식물을 통해 생강을 매일 섭취하는 국가들에서 문제가 발생한 사례가 없다는 점에 미루어 볼 때 이번 연구결과는 주목할만한 내용을 담고 있다"고 평가했다.
부티야바니치 박사는 "혹시 매우 드물게 부작용을 수반할 수 있으므로 입덧 증상을 완화시키는 데 생강을 복용토록 권장하기 위해서는 보다 대규모의 연구가 수행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