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최대의 제약사로 알려진 랜박시 래보라토리스社(Ranbaxy)가 일본 유수의 제약기업에 매각된다.
다이이찌산쿄社는 랜박시측 지분 다수를 한 주당 737루피, 총 34억~46억 달러 안팎의 대가를 지불하고 인수키로 합의했음을 11일 뉴델리에서 발표했다. 랜박시측 오너가문이 보유한 의결권株 34.8%를 매입하고, 20%의 지분에 대해서도 공개매수에 나설 수 있도록 보장받았다는 것.
양측은 합의사실을 12일 오후 도쿄에서도 발표키로 했다.
이에 따라 다이이찌산쿄는 인도의 제네릭시장 뿐 아니라 중국, 동유럽 등 이머징 마켓에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 다이이찌산쿄社의 다카시 쇼다 회장은 “현재 우리는 전 세계 21개국에 진출해 있지만, 랜박시 인수를 통해 60여개국 시장에 대한 공략이 가능케 될 것”이라며 높은 기대감을 표시했다.
실제로 다이이찌산쿄측은 10일 랜박시株의 증권시장 마감가격에 31.4%의 프리미엄을 얹어준 조건을 제시해 계약성사에 큰 기대감을 갖고 있음을 반영했다.
양사의 합의에 따른 인수절차는 랜박시가 다이이찌산쿄의 자회사로 편입되는 내년 3월경 마무리지어질 수 있을 전망이다. 또 현재 랜박시를 이끌고 있는 말빈더 M. 싱 회장의 경우 최고 경영자(CEO)와 대표이사의 자리를 유지하게 된다.
이와 관련, 한 애널리스트는 “다이이찌산쿄가 랜박시 인수를 통해 미국시장에서 존재감을 강하게 드러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랜박시가 그 동안 미국 제네릭시장 공략을 통해 상당한 성과를 이끌어 냈던 업체이기 때문이라는 것.
다만 일본 제약기업들의 보수적 성향을 감안할 때 다이이찌산쿄측이 추후 랜박시의 R&D 파트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여부, 그리고 랜박시에 대한 상장(上場) 지속 여부 등이 향배를 가늠케 하는 척도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다른 애널리스트는 “지금까지의 전례에 비춰볼 때 다이이찌산쿄측이 노바티스社의 경영전략을 참조하는 경향이 눈에 띈다”며 “따라서 제네릭 부문의 육성에 힘을 기울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그러고 보면 랜박시는 제네릭업계에서 ‘글로벌 톱 10’의 한 곳으로 손꼽혀 왔던 알짜 제약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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