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포도 속에 함유된 섬유질이 심혈관계 질환 위험성을 낮추는 항산화 효과가 귀리나 차전자피(psyllium)에서 추출된 것보다도 앞선다는 요지의 새로운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스페인 마드리드 콤플루텐세대학의 자라 페레즈 히메네즈 박사팀은 ‘영양학’誌(Nutrition) 5월호에 발표한 ‘포도 속 항산화 식이섬유가 심혈관계 질환 위험요인들에 미치는 영향’ 논문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그의 연구팀은 콜레스테롤 수치가 정상적인 범위에 속하는 21명의 건강한 이들과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13명의 성인들을 충원한 뒤 7.5g의 적포도 추출 섬유질과 5.25g의 섬유질이 함유된 천연물 및 1,400mg의 폴리페놀을 16주 동안 매일 섭취토록 하는 방식의 시험을 진행했었다.
반면 평소 담배를 피우지 않고 대조그룹에 속한 9명에게는 적포도 추출 섬유질이 공급되지 않았다.
그 결과 16주가 경과했을 때 적포도 추출 섬유질을 섭취한 그룹은 전체 콜레스테롤 수치와 인체에 유해한 저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 수치가 각각 9%씩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편에 속했던 피험자들의 경우에는 이 수치가 각각 14.2% 및 11.6%에 달해 가장 두드러진 수준의 효과가 눈에 띄었다. 적포도 추출 섬유질을 섭취한 그룹은 게다가 혈중 트리아실글리세롤(triacylglycerol; 중성지질) 수치가 18.6% 감소했으며, 혈압 또한 수축기 혈압은 6%, 확장기 혈압은 5% 정도가 떨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섬유질을 공급받지 못했던 대조그룹에서는 이 같은 효과가 관찰되지 않았다.
이처럼 괄목할만한 성과가 관찰될 수 있었던 배경에 대해 히메네즈 박사는 “적포도 속 섬유질과 항산화 성분들이 함께 시너지 작용을 발휘했기 때문에 귀리나 차전자피 추출 섬유질을 뛰어넘는 효과가 눈에 띌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적포도 추출 섬유질의 경우 프로안토시아니딘(proanthocyanidins)의 함유량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점도 항산화 활성을 높이는 데 관여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