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크·쉐링푸라우 ‘바이토린’ 위기 2라운드!
ENHANCE 시험결과 전체 공개‧후속임상 연기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8-03-31 17:06   수정 2008.04.01 14:56

머크&컴퍼니社와 쉐링푸라우社가 함께 발매해 왔던 블록버스터 콜레스테롤 저하제 ‘바이토린’(에제티미브+심바스타틴)이 직면하고 있는 위기징후가 좀 더 심화된 국면으로 접어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일각에서 고개를 들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동안 환자들에게 ‘제티아’(에제티미브) 또는 ‘바이토린’을 처방해 왔던 의사들이 다른 스타틴系 콜레스테롤 저하제들로 처방약물을 전환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

이 같은 관측은 문제의 ENHANCE 시험결과 전문이 30일 일리노이州 시카고에서 열린 제 57차 미국 심장병학회(ACC) 연례 사이언티픽 세션에서 발표된 데다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에도 같은 날 공개됨에 따라 무게가 실리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대학 아카데믹 메디컬센터 존 J. P. 카스텔레인 박사팀의 총괄로 진행된 ENHANCE 시험의 결과는 아울러 4월 3일자 발간호에 게재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앞서 28일에는 머크&컴퍼니社가 ‘바이토린’(에제티미브 10mg+심바스타틴 40mg) 복용群의 급성 관상동맥 증후군 개선효과가 ‘조코’ 40mg 복용群에 비해 비교우위를 확보했음을 입증하기 위해 진행 중인 IMPROVE-IT 임상시험의 피험자 수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발표했다.

현재 총 1만1,000여명을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는 시험의 피험자 수를 1만8,000명선으로 40% 확충하겠다는 것. 따라서 시험완료 예정시한이 당초 잡혀졌던 오는 2011년 말에서 2012년으로 좀 더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머크측은 전망했다.

IMPROVE-IT 시험은 “IMProved Reduction of Outcomes: Vytorin Efficacy International Trial”이다.

이와 관련, 원래 ENHANCE 시험은 총 720명의 이종접합체 가족형 고콜레스테롤혈증 환자들에게 ‘조코’ 80mg을 ‘제티아’ 10mg 또는 플라시보와 각각 1일 1회 병용토록 했을 때 기대되는 ‘조코’ 및 ‘제티아’ 병용群(즉, ‘바이토린’ 복용群)의 비교우위를 입증하기 위해 착수되었던 것.

그러나 지난 1월 14일 양사가 24개월 동안 진행했던 이 시험에서 도출된 결과의 일부를 공개하면서부터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는 지적이다. 당시 공개된 결과에 따르면 ‘바이토린’ 복용群은 심혈관계 질환 발생 위험성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눈에 띄었음에도 불구, 초음파 촬영을 진행한 결과 ‘바이토린’ 복용群과 ‘조코’ 복용群의 동맥 내 플라크 축적 에서 유의할만한 수준의 차이가 입증되지는 못했었다.

다만 ‘바이토린’ 복용群은 저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 중성지방, C-반응성 단백질 등의 수치가 ‘조코’ 복용群에 비해 크게 감소한 것으로 파악된 바 있다.

ENHANCE 시험은 “Ezetimibe aNd simvastatin in Hypercholesterolemia enhANces atherosClerosis rEgression”의 약칭이다.

이에 대해 머크&컴퍼니社와 쉐링푸라우社는 30일 “피험자들이 처음 시험에 참여할 당시부터 플라크 축적수치가 상당히 낮은 편에 속했던 점 등이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심지어 전체 피험자들 가운데 80% 정도가 시험참여 이전에 스타틴系 콜레스테롤 저하제를 복용했던 것으로 나타났을 정도라는 것.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 30일자 온-라인版에 ‘ENHANCE 시험이 저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 수치 감소 또는 에제티미브에 대한 신뢰를 감소시킬 것인가?’ 제하의 보고서를 공개한 미국 월터 리드 육군병원의 앨런 테일러 심장과장도 “이번 시험에서 ‘바이토린’이 지나치게 신중한 방식으로 사용됐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지난 1월 임상시험 결과의 일부가 발표된 데 이어 전체내용이 공개됨에 따라 위기가 한층 심화될 가능성이 제기되기 시작한 ‘바이토린’의 미래에 한 동안 제약업계의 시선이 집중될 수 밖에 없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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