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K는 혈관 속 건강 ‘지키미’
혈관 내부 석회화 감소‧팽창성 개선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7-04-03 09:59   수정 2007.04.03 18:14
실험용 쥐들에게 다량의 비타민K를 섭취토록 한 결과 혈관 내부의 칼슘축적에 따른 석회화(石灰化)가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어 눈길을 끌고 있다.

혈관 내부의 석회화가 각종 심혈관계 질환이 발생하는 위험요인의 하나로 알려져 있음을 상기할 때 매우 주목되는 내용인 셈.

특히 다량의 비타민K 섭취를 통해 혈관 내부의 석회화와 이로 인한 혈관의 탄력성 감소를 개선할 수 있음이 동물실험 모델을 통해 입증된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네덜란드 마스트리히트대학 의대의 레온 J. 슈르거스 박사팀은 미국 혈액학회(ASH)가 발간하는 학술저널 ‘혈액’誌(Blood) 4월호에 발표한 ‘와파린(warfarin) 복용으로 인해 나타난 탄력섬유증(elastocalcinosis)에 대해 다량의 비타민K 섭취가 발휘하는 개선효과를 관찰한 동물실험’ 논문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번 연구는 실험용 쥐들을 무작위로 분류한 뒤 와파린 30.mg/g과 비타민K 1.5mg/g, 통상적인 수준에 해당하는 5μg(마이크로그램)/g의 비타민K 또는 100μg/g에 달하는 다량의 비타민K를 6주 동안 섭취토록 하는 방식으로 진행된 것이었다.

그 결과 와파린 및 비타민을 함께 섭취한 그룹과 통상적인 수준의 비타민K만을 섭취했던 그룹의 경우 동맥 내부의 칼슘농도가 증가했을 뿐 아니라 혈관 석회화가 진행되고 있음이 관찰됐다.

반면 다량의 비타민K를 섭취했던 그룹에서는 혈관 내부에 축적된 칼슘의 농도가 50% 정도까지 감소했음이 눈에 띄었다. 게다가 다량의 비타민K를 섭취한 그룹은 혈관의 팽창성(distensibility)도 회복되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연구팀은 “와파린과 같이 혈액응고를 저해하는 항응고제들의 경우 혈관 내부의 빠른 석회화를 유발할 수 있다는 부작용 문제가 지적되어 왔음에도 불구, 의외로 많은 환자들이 그 같은 위험성을 충분히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형편임을 감안할 때 이번 연구결과에 상당한 의의를 부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평했다.

한편 비타민K는 시금치, 브로콜리, 케일, 브뤼셀 스프라우트(Brussels sprouts; 양배추의 일종) 등의 짙은 녹색채소류와 콩, 올리브 오일, 카놀라 오일 등에 풍부히 함유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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